중증 콩팥 질환자(콩팥 기능 30% 이하), 수박 먹지 마세요

입력 2014.08.06 09:08

더워도 물은 적게 섭취… 당뇨병 환자는 물 한두 잔 더 마셔야

10년 전부터 만성 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김모(72)씨는 여름방학을 맞아 놀러 온 손주들과 수박을 먹다가 갑자기 쓰러졌다. 응급실에 실려간 김씨에게 의사는 "수박을 먹어서 갑자기 혈액 속에 많이 들어온 칼륨을 콩팥이 제대로 걸러내지 못해 심장근육에 이상이 왔다"고 말했다. 김씨는 긴급 혈액투석을 받고 나서야 정상 컨디션을 되찾았다.

콩팥병 환자, 바나나·오렌지도 조심해야

콩팥 질환이 있으면 무턱대고 과일을 먹어서는 안 된다. 과일에 많은 칼륨이 갑자기 혈액 내로 들어오면 근육·신경 세포가 제대로 작용하지 않아, 심하면 심장마비까지 올 수도 있다. 서울K내과 김성권 원장은 "콩팥 기능이 30% 이하로 떨어진 환자는 칼륨이 많은 과일은 아예 먹지 말라"고 말했다. 칼륨이 많은 과일은 바나나, 오렌지, 수박, 키위 등이다. 사과, 복숭아, 배는 칼륨량이 적어 적당량 먹는 것은 괜찮다.

콩팥 질환,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여름에 과일과 물 섭취에 신경 써야 한다. 수박은 칼륨과 당이 많으므로 중증 콩팥 질환자는 아예 먹으면 안 되고, 당뇨병 환자는 한 쪽 정도로 그쳐야 한다.
콩팥 질환,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여름에 과일과 물 섭취에 신경 써야 한다. 수박은 칼륨과 당이 많으므로 중증 콩팥 질환자는 아예 먹으면 안 되고, 당뇨병 환자는 한 쪽 정도로 그쳐야 한다. /조은선 헬스조선 객원기자
당뇨병 환자는 당이 많고 칼로리가 높은 과일을 삼가야 한다. 멜론, 바나나가 대표적이다.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박철영 교수는 "수박은 여름철에 많이 먹는 과일인데, 한 번에 한 쪽(250g) 정도만 먹어야 한다"며 "저녁식사 후에는 활동량이 거의 없으므로 과일을 먹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당뇨병 환자, 평소보다 물 더 마셔야

여름에는 탈수 걱정 때문에 물을 많이 마시도록 권한다. 그러나 콩팥 질환을 앓는 사람은 예외다. 장시간 땀을 많이 흘려서 체내 수분이 너무 부족한 상태가 아니라면, 물을 많이 안 마시는 게 좋다.

김성권 원장은 "콩팥 질환자들의 콩팥 기능을 떨어뜨리는 요인은 고혈압·당뇨병 등과 함께 과도한 물 섭취도 포함돼 있다"며 "콩팥이 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에너지를 쓰기 때문에 그만큼 콩팥에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물 섭취량은 소변 색깔을 보고 조절하면 된다. 소변이 진한 갈색이면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반면, 옅은 갈색 또는 노란색이면 더 마실 필요가 없다. 김성권 원장은 "200mL 컵 기준으로 하루 5~6잔이 적당하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당뇨병 환자는 여름에는 다른 계절보다 물을 하루 한두 잔씩 더 마시는 것이 좋다. 박철영 교수는 "혈당이 높은 사람은 소변으로 수분이 더 많이 빠져 나가기 때문에 여름철 탈수 위험이 다른 사람보다 높다"고 말했다. 다만, 과일주스·이온음료는 당(糖)이 많이 들어 있고 흡수 속도가 빠르므로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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