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 질환은 노인만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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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헬스조선 DB

백화점 안내데스크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김현희(37) 씨는 몇 년 전부터 앉아있거나 세수할 때 허리에 통증을 느꼈다. 최근 통증이 심해지면서 허벅지까지 타고 내려와 병원을 찾았는데, '퇴행성 디스크 질환'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젊은 나이에 퇴행성 질환이 생기는 게 말이 되냐는 김씨에게 의사는 "하이힐을 자주 신는 생활이 허리 노화를 앞당겼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나이가 들면 퇴행성 디스크가 잘 생긴다. 그러나 김씨의 경우처럼 나이와 상관없이 나타나기도 한다. 20대 초반에 심한 퇴행이 오기도 하고, 80세 노인이 넘어져도 괜찮을 수 있다. 이런 차이는 생활 습관과 관계가 깊다. 쪼그려 앉아서 일을 하고, 무거운 물건을 많이 들거나 양반다리를 자주 하는 것, 삐딱한 자세로 앉거나 장시간 서 있는 것, 하이힐을 즐겨 신거나 흡연을 하는 경우 디스크 노화를 앞당겨 젊은 나이에도 퇴행성 질환이 생길 수 있다.

정상 디스크는 주변 감각 신경이 발달하지 않아 디스크가 자극이 돼도 별다른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그런데 퇴행이 진행되면 디스크에 미세한 손상이 발생했다 회복되는 것이 반복되면서 디스크로 가는 감각 신경이 발달해 일상 활동만으로도 극심한 요통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퇴행성 디스크의 통증은 활동량과 관련있다. 자고 일어났을 때는 통증이 느끼지 못하다가 오후가 되면 디스크에 부하가 점차 늘어나면서 통증을 느낀다. 또 앉아 있을 때나 허리를 구부렸을 때 통증이 심해져 특히 세수하거나 머리를 감을 때 매우 심한 통증을 느낀다. 요통이 심하면 양측 엉덩이로 통증이 전파되면서 다리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

퇴행성 디스크 질환을 치료할 때는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흡연, 좌식 생활, 오래 앉아 있거나 뛰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허리 근력 강화 운동을 통해 퇴행성 디스크 주변의 인대와 근육을 보강을 해주는 것이 좋다. 병원에서 시행하는 기본적인 치료는 약물·물리·도수 치료 등이 있다. 약물 치료를 2-3개월 정도 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장기간 지속된다면 다른 치료와 병행해서 복용하는 약물을 줄이는 게 좋다. 도수 치료는 치료사가 직접 허리 근력 운동과 자세 교정을 해줌으로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이다. 이밖에 신경 차단 주사는 통증이 나타나는 디스크 주변 신경에 통증 완화 약물을 직접 투여하는 방법으로, 1주일 간격으로 약 3회 시행한다. 수술과 보존 치료의 중간 단계인 경피적 신경성형술 및 수핵성형술을 고려할 수도 있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심하면 척추 유합술 및 나사고정술, 또는 인공 디스크 삽입술을 시행하게 된다.

퇴행성 디스크는 단발성 치료로 완치가 되는 질병이 아니다. 혈압이나 당뇨병처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므로 인내심을 갖고 적절한 보존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질환이 진행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