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들이 평균수명 81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9%이며, 남자는 5명 중 2명, 여자는 3명 중 1명에서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한다. 그중 위암은 인구 10만 명당 63.1명꼴로 걸려 발생률 2위를 차지한다. 최근 갑상샘암이 추월하긴 했지만 몇 년 전까지는 부동의 1위였다. 사망률도 폐암·간암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기초의학 연구를 주도하는 서양에서는 위암 발병률이 높지 않아, 그동안 위암의 유전적·분자생물학적 특징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런데 24일 세계적 과학저널인 네이처 온라인판에 발표된 논문에는 위암의 특징이 낱낱이 밝혀져 있다. 미국의 '다나-파버 암 연구소'와 한국 국립암센터·서울아산병원이 참여한 '암 유전체 지도(TCGA)' 국제 연구팀은 분자 수준에서 위암을 세부적으로 분류하고 각각의 임상 병리학적, 유전적 특징을 확인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전 세계 295명의 조기 위암 환자의 암세포를 분석해 그 종류를 크게 넷으로 구분했다. ▷일부 대장암에 나타나는 것과 같은 DNA 돌연변이(미세부수체 불안정성)를 보이는 종양 ▷엡스틴바바이러스(EBV) 감염 종양 ▷전체적으로 유전체 변화가 적은 종양 ▷염색체 개수가 불규칙한 종양이다. 또 종류별로 변화가 두드러지는 암 유전자를 구별해 냈는데, 이는 해당 유형의 암 환자를 치료할 때 표적이 되는 유전자이다.
김지훈 서울아산병원 병리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위암 환자의 맞춤형 치료를 위한 로드맵을 제시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