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영화를 보면 등줄기에 식은땀이 나면서 약간 서늘한 느낌을 받는다. 이런 느낌을 '등골이 오싹'하다고 표현하는데, 실제로 체온이 내려가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전문가들은 공포 영화를 볼 때 더위를 잊는 것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며, 단순한 심리 현상이 아닌 신경계의 반응을 포함하는 신체 현상이라고 말한다.
무서움을 느끼면 미주신경이 활성화되지 못해 혈관이 수축하여 피부 온도가 내려간다. 공포 영화를 볼 때 시원함을 느끼는 이유다. 또, 교감신경의 지배를 받아 피부에 소름을 돋게 하는 근육인 입모근이 수축해 닭살이 돋는다. 닭살은 교감신경의 작용과 털을 세우는 근육인 기모근의 미세한 움직임이 몸의 털을 잡아당겨 생기는 현상이다.
공포는 관객에게 짜릿한 쾌감을 선사한다. 공포스러운 장면이 나오면 긴장하다가, 장면이 전환되면서 긴장이 풀리면 몸이 이완된다. 이러한 급격한 긴장과 이완의 반복이 뇌를 자극해 쾌감을 느끼게 된다. 뇌의 보상체계가 어떤 행동으로 자극을 받으면 그 행동을 계속 하고 싶어지게 한다. 공포 영화를 볼 때 느꼈던 쾌감을 뇌가 기억해 계속 공포영화를 찾는 것이다.
그런데 임신부나 노인은 공포 영화 관람을 삼가는 것이 좋다. 임신부가 공포감을 느끼면 몸이 외부의 위협을 자각하고 스트레스호르몬이 증가한다. 임산부가 느낀 공포감이 태아에게 직접 전달되지는 않지만 스트레스는 태아의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노인은 공포를 느낀 뒤 심장이 빨리 뛰고, 혈압이 올라가는 등의 몸의 변화가 생기면 심혈관 계통에 문제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