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드컵이 시작되었다. 이번 월드컵에서 대부분의 경기는 주로 새벽 시간대에 진행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경기를 챙겨 보다 보면 신체적으로 무리가 따를 수 있다. 특히 당뇨병, 고지질혈증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경기를 시청하다가 지나치게 흥분하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더욱 높아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사실 월드컵이 아니더라도 당뇨병 환자는 건강한 사람에 비해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2~4배 높기 때문에 평소 관리를 통해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병 환자는 그 자체로도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지지만 사실 또 다른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이는 고지질혈증, 즉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 콜레스테롤이 높아지는 경우가 당뇨병 환자에게서 흔히 동반된다. 콜레스테롤은 사람 몸에서 세포벽을 구성하고 인체에 꼭 필요한 호르몬의 합성 재료가 되지만, 지방질과 당분을 많이 섭취하는 식습관, 운동 부족 등으로 인해 콜레스테롤이 필요 이상으로 많아지면 인체에 쌓여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특히 당뇨병 환자의 고지질혈증은 당뇨병이 없는 상태의 고지질혈증과는 다른 특이한 성격을 가지기 때문에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측정할 때도 아포비(ApoB) 단백질을 활용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 고지질혈증 환자는 대부분 LDL 콜레스테롤이 높기 때문에 이 수치를 기준으로 심혈관질환 위험을 예측하고 치료를 할 수 있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의 경우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다가 어느 시점에 이르면 더 이상 오르지 않고, 중성지방의 수치는 높아지면서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 콜레스테롤이 낮아지는 특징을 보인다. 이런 경우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더 높아지지 않는다고 해도 심혈관 질환 위험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LDL 콜레스테롤 양은 문제가 없더라도 실제 LDL 콜레스테롤 입자 수가 증가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LDL 콜레스테롤 수치 만으로 심혈관 질환 위험에 대해 안심하기 어렵기 때문에 아포비(ApoB) 단백질 수치를 같이 고려해야 된다.
아포비 단백질은 인체 조직이나 세포에 콜레스테롤을 이동시키는 안내자 역할을 한다. 콜레스테롤 입자 한 개 마다 하나씩 붙어 있기 때문에 LDL 콜레스테롤 입자의 개수를 파악할 수 있게 해주며, LDL 콜레스테롤 입자의 수가 많아지는 만큼 아포비 단백질도 동일하게 많아지기 때문에 심혈관질환 위험의 중요한 예측인자로도 활용될 수 있다.
이처럼 당뇨병 환자가 혈중 콜레스테롤을 엄격하게 파악하고 관리해야 하는 이유는 중성지방 수치가 일정한 수준 이상으로 높아지면 LDL 콜레스테롤의 입자가 작아지고 단단해져, 인체에 콜레스테롤이 더 잘 침투할 수 있는 형태로 변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동맥경화와 같은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 위험이 당뇨병에서 더욱 높아지는 것이다. 또한 당뇨병 환자는 콜레스테롤을 일반인에 비해 더 잘 흡수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콜레스테롤은 약 70%가 간에서 합성되고 나머지 30% 정도는 음식을 통하거나 체내 순환하는 콜레스테롤이 소장에서 흡수되기 때문에 두 경로를 모두 차단해주는 치료적 접근이 필요하다. 간에서의 합성은 막아주고, 소장에서 흡수도 막아주는 이중억제를 통해 효과적으로 혈중 콜레스테롤을 관리할 수 있다.
혈당과 콜레스테롤이 높아도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 치료를 통해 심혈관 질환 위험을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으니,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건강 상태에 대해 상담하면서 적절한 약물 치료를 받고, 적극적으로 질환을 관리해 나간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