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통·긴장성 두통엔 '소염진통제' 위장·신장 약한 사람은 '해열진통제'

입력 2014.07.02 07:00

나에게 맞는 진통제 선택법

소염진통제 장기간 복용하면
위궤양 등 위장 질환 생길 수도
임신부, 해열진통제 먹는게 안전

몸에서 열이 나거나 두통, 복통이 있을 때 사람들이 가장 쉽게 찾는 약이 진통제다. 그런데 진통제도 증상에 맞는 종류를 먹어야 효과를 제대로 보고 부작용도 적게 생긴다. 약국에서 구입하는 진통제는 크게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으로 된 '해열진통제'와 이부프로펜, 아스피린 등의 비스테로이드 성분으로 된 '소염진통제'로 나뉜다. 해열진통제는 통증 완화·해열 효과가 있고, 소염진통제는 2가지 효과 외에 염증을 없애는 작용까지 한다. 약국에서 판매되는 약 중에서 타이레놀(얀센), 펜잘(종근당), 게보린(삼진제약)은 해열진통제이며, 아스피린(바이엘), 애드빌(화이자), 이지엔6(대웅제약)는 소염진통제다. 이대목동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박학수 교수는 "해열진통제는 간 기능을 떨어뜨리고, 소염진통제는 위장 기능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며 "자신의 건강 상태와 통증 양상을 모두 고려해 적합한 진통제 종류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염진통제, 효과 좋지만 부작용 더 많아

[표] 환자 상태·증상에 맞는 진통제
해열진통제의 주요 성분은 주로 간에서 분해된다. 따라서 약을 먹으면 금방 피로감을 느끼고 간 질환이 있을 경우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부작용은 소염진통제가 더 많다. 소염진통제는 통증을 전달하는 효소의 활동을 막는데, 이 효소가 위점막을 보호하는 기능을 같이 하기 때문에 소염진통제를 먹으면 위장관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세브란스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윤경봉 교수는 "소염진통제를 장기간 복용하면 위궤양, 위출혈 등의 위험이 커진다"며 "2000년 이전 자료에 따르면, 두 달 이상 소염진통제를 먹은 영국 환자 1200명 중 한 명꼴로 위출혈로 사망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소염진통제는 신장에서 소변을 거르는 사구체 여과율을 떨어뜨리는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 박 교수는 "신장이 약한 65세 이상 노인들은 소염진통제 복용 전 반드시 의사와 상담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신부, 해열진통제 최소량으로 복용을

임신 중 허리나 다리가 아플 경우 소염진통제 대신 해열진통제를 먹는 게 안전하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를 권장 용량 이내로 복용하면, 유산이나 기형아 발생의 위험이 증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권장 용량은 하루 4000㎎ 이하며, 8시간 간격으로 1~2알씩 먹으면 된다. 다만 가능한 한 짧은 기간 동안 최소량으로 먹어야 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오경준 교수는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는 임신 14주 이내에 복용했을 때 유산 가능성을 높인다"며 "장기간 사용하면 양수(羊水)량이 줄고 태아의 동맥관이 막힐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만든 '약물 태아 위해성 분류'에서도 아세트아미노펜은 B등급(사람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위험성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동물 실험에서는 위험성이 나타난 경우),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는 D등급(사람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위험성을 보인 경우)을 받았다.

진통제도 자신의 건강 상태와 증상에 맞는 것을 먹어야 효과가 좋고 부작용이 적다. 임신부는 소염진통제보다 해열진통제를 먹는 게 더 안전하다.
진통제도 자신의 건강 상태와 증상에 맞는 것을 먹어야 효과가 좋고 부작용이 적다. 임신부는 소염진통제보다 해열진통제를 먹는 게 더 안전하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염증성 근육통·류마티스 관절염엔 소염진통제 효과

생리통이나 긴장성 두통, 염증성 근육통, 류마티스 관절염 등에는 소염진통제가 더 효과적이다. 오 교수는 "소염진통제는 자궁 근육을 수축시키는 호르몬의 합성을 막기 때문에 생리통을 없애는데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수축된 근육을 풀어주기 때문에 긴장성 두통을 없애는 데는 해열진통제보다 더 좋다. 염증을 완화시키는 작용으로 인해 부기와 발열이 있는 염증성 근육통과 류마티스 관절염의 증상 완화에도 효과적이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장기간 과다 복용을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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