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유지에 필수적인 숙면을 방해하는 무더위가 일찍 시작됐다. 기상청 전망에 따르면 6월 평균 기온이 예년보다 훨씬 높고, 이달 말부터는 초여름 무더위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워서 잠이 안 올 때 몸을 식히기 위해 찬물로 샤워를 하거나 시원한 소재의 대나무 매트를 이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오히려 숙면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여름철 더위를 식히기 위해 흔히 하는 실수와 대처법을 알아본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오히려 따뜻한 물로 샤워해야=잠자기 직전에 찬물로 샤워를 해서 체온을 식히려는 사람이 많다. 참포도나무병원 만성피로센터 이석 원장은 "찬물 샤워를 하면 혈관과 근육이 수축되면서 오히려 몸에서 열이 나 잠이 잘 안 온다"며 "36~38도의 미지근한 물로 해서 혈관·근육을 자극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샤워를 하는 시간도 중요하다. 잠자리에 들기 2시간 전이 가장 적당하다. 샤워를 하느라 움직였던 근육이 잠들기 좋은 상태로 이완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에어컨 켤 땐 젖은 수건 걸어두기=쾌적한 침실을 유지하기 위해 에어컨을 켜는 것은 좋지만, 실내 습도가 30~40% 내외로 내려가 방안이 건조해지면 곤란하다. 코·입이 자극돼 입이 마르고 기침이 나와 숙면을 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에어컨을 켜고 잘 때, 침대 근처에 젖은 수건을 걸어두면 적정 습도(60% 이상)가 유지돼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방안 온도는 28도 정도로 맞추자. 잘 때는 깨어 있을 때와 달리 체온이 1도 정도 떨어지므로 과도하게 방안 온도를 낮추면 오히려 춥게 느낄 수 있다.
▷대나무보단 모시 매트 이용을=여름에 천으로 된 침대 매트 대신 대나무 소재의 매트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대나무가 피부에 닿을 때 차가운 느낌이 들어서 시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잠잘 때 체온이 내려가면서 대나무의 느낌이 차게 느껴져 오히려 숙면을 취하기 어려울 수 있다. 대나무보다는 차가운 느낌이 덜 하면서 천과 달리 피부에 달라붙지 않는 모시 소재의 매트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