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오늘부터 장마가 시작되었다. 서울 등 중부지방의 장마는 예년보다 사나흘 정도 늦은 이달 말쯤 찾아올 전망이다. 장마철은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무좀 발병과 재발이 잦은 시기다. 피부백선이라고도 불리는 이 질병은 국내 인구 6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증상
발바닥 하얗게 일어나거나 두꺼워지면 무좀을 의심 해야 한다. 피부의 각질층에는 케라틴이라는 머리털, 손톱, 피부를 형성하는 단백질이 함유되어 있다. 무좀의 원인 백선균은 케라틴을 영양소로 삼아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왕성하게 번식한다. 발가락 사이가 짓무르거나 물집이 생겨야 무좀이라고 생각하지만 가장 흔한 형태는 과각화형으로, 발바닥에 피부 부스러기와 피부가 두꺼워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예방법
무좀을 예방하려면 자주 씻고 잘 건조시켜야 한다. 곰팡이는 거의 모든 곳에 존재하고 생존능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번식할 조건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양말이나 신발은 통풍이 잘되는 것에 보관하고, 외출 후 귀가하면 발을 깨끗이 닦고 완전히 건조시켜야 한다. 발에 땀이 많다면 면 소재의 양말을 신는 것이 좋다. 하루 두세 번 양말을 갈아 신는 것도 도움이 된다. 레인부츠는 무좀 발생률을 높일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실내화는 신지 말고, 목욕탕과 헬스클럽, 찜질방 등에서 맨발로 다니지 않는 것이 좋다.
◇감염 시 주의사항
무좀균은 감염성질환이기 때문에 자꾸 손으로 만지면 손이나 다른 부위에 전염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발바닥에 발생한 무좀이 손발톱무좀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손발톱에 무좀이 생기면 희거나 노랗게 변색되며 두꺼워진다. 손발톱이 뒤틀리거나 들뜨며, 가장자리에서부터 백색·황색의 가루가 떨어지고, 심할 경우 손발톱이 소실되거나 주변 피부에 염증이 생겨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가장 흔히 쓰는 민간요법인 식초에 담그는 것은 무좀 치료에 전혀 효과가 없다. 무좀균은 생존력이 매우 강해 일시적으로 식초에 담근다고 해서 소멸되지 않는다. 오히려 식초산에 의해 피부습진이나 화상이 발생할 수 있다. 무좀 부위를 청결히 관리하고 지속적으로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