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손발 저림, 혈액순환 문제 아닌 신경 압박 때문

입력 2014.06.11 07:20

발목터널증후군, 복숭아뼈 뒤쪽까지 증상… 스테로이드 주사로 치료

직장인 박모(33·서대문구)씨는 하루에 몇 번씩 오른발이 저린 증상이 반복됐다. 발이 꽉 끼는 높은 굽의 구두를 신고 다닌 탓에 '발에 피가 잘 안 통했나 보다'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맨발일 때도 발저림이 계속되자 최근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 안쪽 복숭아뼈 뒤쪽의 신경이 눌려 생긴 '발목터널증후군'이었다.

◇손발 저림, 90%가 신경 이상

손발 저림의 원인을 혈액순환 장애 탓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정덕환 교수는 "손발 저림의 90% 이상은 팔·다리·허리 등의 신경계 문제 때문에 생긴다"고 말했다. 혈액순환이 안돼 생기는 저림 증상은 대부분 일시적이며, 바른 자세를 유지하면 곧 사라진다. 손발 끝이 차갑고 창백해진다는 특징도 있다. 반면 신경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저림은 증상 부위가 비교적 일정하고 증상이 반복된다.

손목, 발목 터널 증후군이 나타나는 위치 그림
◇손발 저림을 유발하는 신경계 질환

저림 증상이 있을 경우 의심이 되는 신경계 질환은 다음과 같다.

▷손목터널증후군=엄지·검지·중지는 전체가, 약지는 세로로 절반만 저리고 손바닥도 저리다. 손목뼈와 인대 사이의 신경이 지나는 좁은 통로가 눌려 생긴다. 손을 많이 쓰거나 당뇨병이 있으면 인대가 두꺼워져 손목터널 속 신경을 압박한다. 손을 털면 손목터널이 일시적으로 넓어져 증상이 잠깐 완화된다. 소염제를 복용하며 손목을 쉬면 대부분 낫는다.

▷발목터널증후군=엄지발가락, 발바닥 안쪽, 안쪽 복숭아뼈 뒤쪽이 모두 저리다. 복숭아뼈 뒤쪽의 신경이 지나는 발목터널이 눌려 생긴다. 스테로이드 주사로 치료하는데, 낫지 않으면 발목터널을 이루는 힘줄을 일부 절단하는 수술을 할 수 있다.

▷말초신경병증=몸 이곳저곳이 저리고, 증상이 대칭으로 나타난다. 신경 전체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이중 다발성신경증이 가장 흔한데, 당뇨병이 주원인이다. 전신에 증상이 나타나지만 특히 손이 화끈거리며 물건을 쉽게 놓치는 특징이 있다. 신경을 직접 치료하기보다 원인 질환을 치료한다.

▷목디스크=어깨와 팔, 손가락 중에서는 네 번째 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이 유난히 저리다. 경추(목뼈) 이상으로 인해 목에서 어깨를 거쳐 손 쪽으로 내려가는 신경이 눌린 것이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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