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게 웃는 게 아닌' 현대인의 병, 미소우울증

입력 2014.06.10 16:29
반은 웃고 반은 우는 얼굴을 그린 일러스트
사진=조선일보DB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한모(44·서울 강동구)씨는 1년 넘게 우울감이 지속돼 병원을 찾았다. 진단결과는 우울증. 평소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이라는 말을 들어왔던 한씨는 언제부터 우울증에 시달려온 것일까.

한씨가 겪는 증상은 미소우울증으로, 겉으론 웃지만 마음 속으로는 우울감을 겪는 우울증의 일종이다. 가면을 쓰고 있는 것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고 해서 '가면성우울증' '스마일마스크증후군'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 증상은 주로 업무나 대인관계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억압으로 인해 나타난다. 겉으로는 웃고 있기 때문에 드러나지 않지만, 억지 웃음으로 인해 심리적인 불안정 상태가 야기되며 식욕·성욕이 감소하고 매사에 재미가 없고 의욕이 떨어진다. 피로감ㆍ불면증 같은 증세가 나타나며, 심하면 자살까지 생각하게 된다.

억지 미소를 지으며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지속되면 나중에는 본인이 어떤 감정을 느끼는 지를 모르는 상태가 될 수 있다. 정신적으로 감정적 무감각, 거짓 자아, 자기 모멸감 등이 나타난다. 이는 주로 인기에 대한 불안감을 가진 연예인, 고객을 대하는 세일즈맨, 성과 경쟁에 내몰린 직장인들이 겪기 쉽다. 특히 상당한 수준의 감정노동을 강요 당하는 서비스업종사자들이 주의해야 하는 증상이다.

우울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매일 30분 이상의 규칙적인 운동이 효과적이다. 운동이 뇌 운동과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해주기 때문에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  매일 10분 이상 햇볕을 쐬고,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는 취미를 만들거나, 비타민과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우울증에 좋은 식품인 등푸른 생선, 호두, 바나나, 닭고기, 양배추, 땅콩, 브로콜리, 시금치, 현미 등을 먹는 것도 좋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도 극복이 되지 않고, 우울감이 수 개월간 지속될 시에는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우울증 치료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악화되기 전 초기 때 치료를 받는 것이다. 적절한 치료를 받은 우울증 환자의 70-80%는 호전되고, 증상의 지속기간이 단축된다. 약물치료를 받을 경우에는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