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려고 누우면 다리가 불편한 사람, 숙면 잘 못 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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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헬스조선 DB

30대 직장 여성 김모씨는 자주 ‘괴로운 밤’을 보낸다. 잠을 자려고 누우면 다리 한쪽이 쑤시는 것 같기도 하고, 누군가 잡아당기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자세를 바꾸면 조금 나아지다가도 말로 표현 못할 불편한 느낌 때문에 쉽게 잠이 들지 못해 고통스러운 밤을 보낸다. 상당시간을 뒤척이고서야 잠이 들어 결국 다음날 아침 찌뿌듯한 몸으로 출근을 하고 만다. 숙면을 취하지 못한 탓에 다음날 일을 할때도 피로감을 느끼기 일쑤다.

A씨와 같은 하지불안증후군 환자의 수면효율은 얼마나 될까.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강승걸 교수와 코슬립수면의원 신홍범 원장팀이 하지불안증후군 환자 211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환자들의 수면 효율은 7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잠을 정상적으로 자는 일반인은 약 85~90%의 효율을 보인다. 다리에서 느껴지는 불편감도 문제지만, 일상수행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치료로 수면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강 교수팀은 수면다원검사를 시행받고 치료를 받은 18세 이상 211명 환자들의 검사결과를 분석하였다. 환자들은 면다원검사실에서 야간수면다원검사를 시행했다. 전극과 감지기를 장착하고 밤에 잠을 자는 동안 뇌파 등의 다양한 생체신호들을 분석하는 방식이다. 또 불을 켠 상태에서 눈을 뜨고 침대에 기대어 앉아 양다리를 뻗게 한 후 움직임을 검사하는 운동억제검사도 진행했다.

그 결과 대상자들의 수면 효율(잠자리에 들어서 아침에 눈을 뜨기까지의 시간 중 실제로 잠이 든 시간)은 78%에 그쳤다. 일반인의 수면 효율을 85~90%로 봤을 때 약 10% 정도 낮은 효율을 보인 것이다. 환자들의 수면시간은 5.7시간(340.3분)으로 입면 후 각성시간은 86.8분에 달했다. 수면의 단계로 봤을 때는 비교적 얕은 수면 단계인 N1이 16.5% N2가 59.5%로 전체의 76%을 차지했다. 꿈꾸는 단계의 수면인 렘수면은 20.5%로 비교적 정상범주였다. <표 참조>

운동억제검사를 통해 나타난 1시간 당 3초 이상 미세각성 상태를 나타내는 각성지수는 21.6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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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불안증후군 환자와 정상인의 수면단계 비교

하지불안증후군은 다리에 불편한 감각이 느껴지는 증상과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을 유발하는 수면장애다. 인종과 연구방법에 따라 1~15%까지 나타난다는 보고가 있으나 약 10% 가량이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명 중 1명이 환자일 정도로 흔한 질환이지만 인식도가 낮아서 적절히 진단을 받고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못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이러한 하지불안증후군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자주 발생하고,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잠을 자려고 누웠을 때 ‘다리가 불편하다’, ‘기분이 나쁘다’, ‘벌레가 기어가는 것 같다’, ‘콕콕 쑤신다’ 등 다양한 증상 경험한다. 이러한 증상은 몸을 움직이면 완화되는 경우가 많다. 다음의 4가지 기준을 모두 만족하면 하지불안증후군을 의심한다. 4가지 기준은 1)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대개 불편하거나 불쾌한 느낌을 동반) 2)움직이고 싶은 충동이나 불쾌한 느낌이 쉬거나 움직이지 않을 때 시작되거나 악화 3)움직이고 싶은 충동이나 불쾌한 느낌이 움직이는 동안 완화 4)움직이고 싶은 충동이나 불쾌한 느낌이 저녁이나 밤에 더 나빠지거나 발생으로 분류한다.

하지불안증후군을 치료하려면 철분 결핍 등 원인이 되는 질환을 먼저 치료해야 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자기 전 따뜻한 목욕, 스트레칭, 명상 등을 통해 근육 긴장을 완화시키고 카페인 섭취를 제한하는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으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계속되는 경우에는 도파민효현제 등 약물치료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