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제 오해와 진실
자주 먹어도 소화기능 이상 無
제산제 달고 살면 위염 의심을

약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약이 소화제다. 2012년 약국에서 판매된 전체 약의 41.9%(2조7300억원 어치)를 차지했다. 소화제를 먹는 이유는 다양하다. 과식을 했거나 속이 더부룩할 때, 위장에 가스가 찬 느낌이 있을 때, 심지어는 체했을 때도 소화제를 찾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성분을 알고 나면 소화제에 대단한 소화 기능이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약국에서 파는 대부분의 소화제에는 돼지췌장에서 추출하거나 미생물을 배양해서 정제해 만든 소화효소제가 들어 있다. 위장관 운동을 도와주는 운동촉진제와 가스제거제도 함께 넣는다. 소화제를 먹으면 소화불량 증상이 일시적으로 완화되지만, 소화 기관의 문제까지 해결되지는 않는다.

어쩌다 생기는 소화불량이라면 위에 일시적으로 부담이 생긴 것이기 때문에 특별한 조치가 필요 없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소화제는 소화기관의 불편한 느낌을 일시적으로 줄여줄 뿐"이라며 "질병으로 인한 소화불량이 아니라면 약을 먹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소화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소화제와 관련해 잘못 알려진 상식이다.

소화제는 소화기능을 높이는 효과보다 소화불량으로 인한 일시적인 불편감을 없애는 효과가 더 크다.
소화제는 소화기능을 높이는 효과보다 소화불량으로 인한 일시적인 불편감을 없애는 효과가 더 크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오해1: 소화제 자주 먹으면 소화 기능 떨어진다

소화제를 너무 자주 먹으면 나중에 소화효소가 잘 나오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소화제가 소화효소 분비를 줄인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는 없다. 소화제는 불쾌한 증상을 줄이는 작용을 할 뿐, 적게 먹든 장기간 먹든 소화기의 기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오해2: 소화제를 먹으면 즉시 효과가 나타난다

대부분의 소화제는 위가 아니라 소장에서 작용을 하므로 약효가 발휘되려면 최소한 30분이 지나야 한다. 먹자마자 바로 효과가 있다고 느끼는 것은 위약효과일 수 있다. 소화제의 위약효과는 40% 정도로, 감기약이나 진통제보다 높다.

오해3: 제산제도 소화제다

엄밀히 따지면 겔포스 같은 제산제(위의 산을 없애주는 약)는 소화제가 아니다. 위에 산이 많으면 점막을 자극해 위염이나 역류성식도염을 일으켜 통증이 생긴다. 제산제는 위산을 중화시켜 통증을 없애는 효과는 있지만 소화기능을 촉진하는 효과는 없다. 제산제를 먹고 소화가 잘 된다고 느끼는 사람은 위염이나 역류성식도염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오해4: 탄산음료도 소화효과가 있다

탄산음료를 먹으면 트림이 나면서 소화가 잘 되는 기분이 들지만, 오히려 소화 기능을 떨어뜨린다. 위에 가스를 더 많이 넣는 효과만 있을 뿐이다. 특히 음료에 든 당분이나 첨가물은 소화 과정에서 발효가 되면서 가스를 더 많이 만든다. 콜라는 산성도가 높아 위에서 음식을 분해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만 콜라 속 카페인은 오히려 소화기능을 떨어뜨린다. 전체적으로 보면 득보다 실이 크다. 탄산수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