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팔·어깨 아픈데 심장병?

환자 30%, 가슴 통증 못 느껴… 증상 전혀 없는 경우도

심근경색·협심증이 있다고 반드시 가슴 통증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가슴이 아닌 턱, 배, 팔이 아프거나 아예 아무런 증상이 안 나타날 수도 있다.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장기육 교수는 "이런 경우는 전체 심근경색·협심증 환자 중 30% 정도"라며 "대부분 고령이거나 당뇨병이 있을 때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심근경색·협심증이 있는데 가슴 통증이 없으면 대부분 치통처럼 턱이 아프거나, 식사 후 급체한 것처럼 윗배가 아프거나, 팔·어깨가 아프다. 이는 심장 부근에 분포돼 있는 감각 신경 때문이다. 심장 부근의 감각 신경은 심장에서 생긴 통증을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며, 턱·윗배·팔·어깨와도 연결돼 있다. 한림대한강성심병원 순환기내과 한성우 교수는 "심장에서 생긴 통증이 감각 신경을 타고 뇌로 전달됐을 때, 뇌가 이 통증이 다른 부위의 신경에서 타고 온 것이라 착각하면 이런 현상이 생긴다"고 말했다.

아예 통증이나 특이 증상이 없고, 단순히 몸에 기운이 없다고만 느끼는 경우도 있다. 이유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노화·당뇨병 등으로 감각 신경이 제 기능을 못하기 때문일 것으로 의료계는 추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