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진료科 협진… 모든 혈관 질환 '통합치료'

서울성모병원이 최근 본관 2층에 심뇌혈관센터를 개설했다. 기존에 있던 심혈관센터(순환기내과, 흉부외과)와 뇌졸중센터(신경과, 신경외과)를 합치고 혈관·이식외과, 영상의학과, 정형외과, 성형외과까지 통합한 것이다. 뇌혈관질환의 명의로 꼽히는 신경외과 신용삼 교수가 센터장을 맡았다.

서울성모병원이 심뇌혈관센터를 만든 것은 심혈관, 뇌혈관, 대동맥 및 말초혈관 등 우리 신체의 모든 혈관에서 생기는 질환을 통합적으로 관리, 효과적인 치료·예방이 가능토록 하기 위해서다. 당뇨병, 고혈압, 흡연, 스트레스 등은 처음엔 신체 일부 혈관에 문제를 일으키지만, 결국엔 다른 부위까지 질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신용삼 교수는 "심혈관질환자 249명을 검사했더니, 전체의 절반이 넘는 133명이 뇌혈관질환도 앓고 있었다"고 말했다.

심뇌혈관센터의 개설 덕분에 환자들의 약물 남용, 중복 검사 등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보통 뇌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신경외과를, 심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순환기내과에서 치료를 맡는다. 이렇게 혈관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해당 진료과에서 각각 따로 치료를 받게 되면 중복 검사, 중복 처방이 불가피한 경우가 생긴다. 신 교수는 "심뇌혈관센터는 환자의 상태에 맞춰 치료를 담당할 주치의를 정하고, 8개 진료 과가 통합 시스템을 통해 협진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치료도 보다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심장 혈관이 여러 개 막혔을 때, 심장내과에서는 스텐트삽입술(혈관에 스프링 모양의 스텐트를 넣어 혈관을 넓히는 시술)로만, 흉부외과에서는 관상동맥우회술(동맥이 막힌 부분에 대체 혈관을 연결하는 수술)로만 치료하는 경우가 많다. 협진이 이뤄지면수술과 시술을 적절히 섞어 중요한 혈관만 수술하고, 나머지 혈관은 시술로 치료하는 방법을 택할 수 있다. 효과는 높아지고 피부 절개 및 체력 부담은 최소화된다.

하이브리드(hybrid)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2~3개의 치료를 함께 하는 것. 혈관 질환 치료에 특히 많이 시도되고 있다.


/ 김하윤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