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생존자와 실종자 가족, 우울·불안한 심리 상태 극복하려면…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한 지 6일째가 됐다. 생존자, 실종자 가족과 친구들은 극도의 스트레스로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이번 참사를 지켜 본 국민들 역시 우울해 하는 등 간접적으로 정신적 외상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로 고대안산병원에 입원한 안산 단원고 학생 및 교사, 학생 가족 등 76명의 심리상태를 평가한 결과, 우울 상태 평가에서는 16명이 위험수준으로 나타났고, 불안상태 평가에서는 28명이 위험수준으로 나타났다. 우울·불안 증상은 나중에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현재 위험수준으로 나타나지 않은 환자들도 향후 우울·불안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이미지
진도 앞바다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좌초된 모습./서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우울·불안한 심리상태는 갑작스럽게 예상치 못한 사고를 겪은 후 정신적인 충격 때문에 발생한다. 상태가 심해지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발전하는데, 반복되는 악몽·불면증·공황발작·환청과 같은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만성이 될 경우 공격적 성향이나 충동적 행동·우울증·알코올 의존증이나 두통·소화불량·수전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보통 한 달 이내에 좋아지지만, 한 달 이상 지속될 때는 증상이 계속 악화될 수 있어 주의를 해야 한다. 특히 주변 사람의 도움이 절실하다. 먼저 사고 피해자의 심리 상태를 살펴 증상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안정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사고를 경험한 당사자뿐 아니라 주위 가족들은 ‘좋아지겠지’ 하는 막연한 마음을 갖는 것은 환자의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서 전문가들은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죄책감을 심어주지 않고, 차분하게 일상으로 돌아가게 하면서 정신적인 지지 치료를 하는 것이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를 극복하는 길이라고 말한다.
또한 국민들은 감성에 휩쓸려 특정 대상에게 분노를 표출하기 보다, 이성적인 생각과 행동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한다. 분노의 감정이 생존자에게 향하면 생존자들은 죄책감을 느끼게 되면서 자살 등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단원고 교감의 자살 사례와 같은 비극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치료는 불안·우울 증세를 감소시키고 잠을 잘 자도록 돕는 ‘약물치료’와 공포 대상으로부터 두려움을 이겨내도록 하는 ‘인지행동치료’가 기본이다. 약물 치료를 통해 반복적으로 지속되는 사고에 대한 생각을 줄이고 숙면을 취하면서 불안감을 서서히 줄인다. 이를 바탕으로 사고와 관련된 피하고 싶은 이미지에 단계적으로 노출시켜 막연한 불안감과 긴장을 극복하도록 한다. 이러한 노출의 단계는 전문가에 의해 조심스럽게 이루어져야 하며 성급한 노출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