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특진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조규석 교수 작은 구멍 4~5개 뚫어 복강경으로 위 모두 절제 수술시간 길고 어렵지만 환자 출혈·통증 적어
주부 권모(47·인천 부평구)씨는 지난 연말 건강검진에서 위암이 발견됐다. 주변 부위로 전이되지 않은 1기였지만 위치가 문제였다. 위가 시작되는 괄약근 1㎝ 아래에 암이 생긴 상부위암이었다. 상부위암의 경우, 전이 여부와 상관없이 위를 모두 잘라내고 식도와 소장을 연결하는 수술(위 전절제술)을 한다. 권씨는 지난 2월 순천향대 부천병원에서 복강경으로 이 수술을 받고 빠르게 회복 중이다. 복강경 수술은 배에 뚫은 4~5개의 구멍에 카메라와 도구를 넣어 수술하는 방법이다. 상부위암 수술은 까다롭기 때문에 육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개복수술을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까다로운 상부위암 복강경 수술
권씨의 수술을 맡은 순천향대 부천병원 외과 조규석 교수는 복강경 위 전절제술 전문의다. 2005년부터 지금까지 150여건의 복강경 위 전절제술을 집도했다. 국내에서 위 전절제술을 복강경으로 하는 의사는 10명 정도에 불과하다.
복강경 수술이 쉽지 않은 것은 카메라를 통해 수술 부위를 보면서 움직임이 제한된 기구로 수술을 하기 때문이다. 조 교수는 "식도는 조직이 얇아 소장과 연결시킬 때 조직이 접히거나 연결부위가 샐 수 있다"며 "복강경은 조직을 육안으로 확인하지 못하기 때문에 완벽한 연결이 더 까다롭다"고 말했다. 식도와 소장이 잘못 연결되면 부작용이 많다. 수술부위에서 출혈이 생기거나, 부위가 좁아지거나, 소화액이 복막으로 새 복막염이 생길 수도 있다. 개복 수술로 해도 이런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3~4%다.
조규석(맨 오른쪽) 교수가 복강경으로 위암 환자의 위를 모두 잘라내고 소장과 식도를 연결하는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시간 더 걸리지만 회복 빨라
복강경 위 전절제수술은 혈관에 이상이 없는지 계속 확인하면서 조직을 조금씩 자르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개복수술보다 30분~1시간이 긴 2~3시간이 기본이다. 또 혈관을 잘못 건드려 출혈이 심하면 대처가 쉽지 않기 때문에 신경을 훨씬 더 써야 한다. 보통 복강경 수술을 할 때의 출혈량은 100mL로 혈관 손상이 많은 개복수술의 절반 정도다.
배를 30㎝ 정도 째는 개복수술과 달리 복강경 수술은 배꼽 주변에 1㎝ 내외의 구멍 4~5개만 뚫기 때문에 회복이 빠르다. 복강경 수술과 개복수술의 결과를 비교한 외국 연구에 따르면 복강경 수술 환자의 입원 일수가 5~8일 더 짧았다.
◇세계 최초 수술법 개발하기도
조규석 교수는 2008년 복강경 위 전절제술을 할 때 비장의 임파선을 떼내는 새로운 방법을 세계 최초로 고안했다. 위암 수술을 할 때는 위 뒤에 있는 비장의 임파선도 함께 잘라야 하는데, 복강경은 시야가 좁아 비장 임파선을 쉽게 찾을 수 없다. 조 교수가 개발한 방법은 식도와 연결된 위를 먼저 자른 뒤, 이를 아래로 당겨서 비장 임파선을 자를 시야를 확보하는 것이다.
☞상부위암·위 전절제술
위암은 암세포 위치에 따라 상부(上部)위암, 중부(中部)위암, 하부(下部)위암으로 나뉜다. 위를 잘라내는 범위도 다르다. 중부위암, 하부위암일 경우 암이 생긴 부위 위쪽 일부를 남기고 부분 절제를 한다. 상부위암이라면 위를 모두 잘라내고 식도와 소장을 직접 연결하는 위전절제술을 시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