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백령도에 긴급대피령이 떨어졌다. 북한이 백령도 인근 서해 북방한계선(NLL) 지역에서 해상사격훈련을 시행하면서 미사일 100여 발이 NLL 이남의 우리 해역에 떨어진 것이다. 이에 우리 군도 300여 발의 대응사격을 하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지면서 백령도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다음날인 1일에는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하며 전국에 큰 소란이 일어났다. 오전 4시 48분쯤 충남 태안군 서격렬비도 서북서쪽 100km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태안은 물론 서울, 인천 등 수도권 지역까지 건물이 흔들리는 것이 감지되면서 한밤중 시민들의 잠을 설치게 했다.
이렇듯 불안한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국민들의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DSD)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 있다.
경희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종우 교수는 "최근 자연재해, 미사일 도발 등의 외상성 사건으로 인해 여러 가지 스트레스 반응, 불안·자극에 대해 정상보다 과민하게 반응하는 신체적인 과각성(hyperarousal, 過覺醒)이 국민들에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전쟁, 사고, 자연재해 등 심각한 사건을 경험한 사람들에게 주로 발생한다.
이들 대부분은 사건에 대한 악몽과 고통을 회피하기 위해 극심한 공포감, 불안, 과잉각성, 놀람 등의 정신적 증상을 보인다. 또한, 해리현상과 공황발작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고 환청 등의 지각이상을 겪을 수도 있으며, 심할 경우 공격적 성향, 충동조절장애, 우울증, 약물 남용 때문에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어려워진다.
김 교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해 조기진단과 치료를 강조하며 "경험과 기억에 대한 주변인의 상담과 지지가 중요하고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끼리 모여 있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