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워터 1병만 마셔도 당류 11g을 '꿀꺽'

입력 2014.03.26 07:00

WHO 권고 섭취량은 25g
우리 국민, 이보다 많이 먹어
콜라·드레싱에도 당류 많아
꿀·과즙 등 첨가당도 삼가야

우리 국민의 하루 평균 당류 섭취량은 61.4g이다. 이 중 과일·채소나 우유에 든 천연당을 빼고 음료·설탕·빵·떡·과자 등으로만 35g 정도의 당류를 먹는다.(식품의약품안전처) 이렇게 우리 국민이 군것질로 섭취하는 당류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1일 평균 당류 섭취량(25g)보다 훨씬 많다. WHO는 최근 천연당을 제외한 하루 당류 섭취량을 전체 섭취 열량의 5% 수준으로 낮추라는 예비 권고안을 냈다. 당 섭취로 인한 만성 질환 등의 위험을 낮추기 위한 것이다. WHO 권고 섭취량은 설탕 여섯 티스푼에 해당한다.

WHO에서 제안한 당류 섭취량을 맞추려면, 설탕·액상과당뿐 아니라 꿀·과즙·시럽 등 식품에 첨가하는 당류 섭취도 삼가야 한다. 한양대구리병원 내분비대사내과 홍상모 교수는 "콜라 한 캔만 마셔도 당류 섭취량이 25g을 훌쩍 넘어간다"며 "가급적 군것질을 하지 말고, 음식을 조리할 때도 당류 첨가를 자제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우리가 평소 자주 먹는 음식에는 당류가 얼마나 들어 있을까? 다이어트를 위해 남들보다 식습관 관리에 더 신경을 쓰는 편인 취업준비생 권모(25·경기 성남시)씨의 식생활을 통해, 우리 국민들의 당류 섭취 경로 및 대략적인 섭취량에 대해 알아봤다.

다이어트 중인 권모씨의 하루 당류 섭취량. 비타민워터 한 병과 다이어트바 하나에는 각각 10g 내외의 당류가 들어 있다.
다이어트 중인 권모씨의 하루 당류 섭취량. 비타민워터 한 병과 다이어트바 하나에는 각각 10g 내외의 당류가 들어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권씨는 아침 식사로 현미밥과 나물무침, 샐러드를 먹는다. 칼로리가 높지 않도록 샐러드에는 오일 드레싱을 직접 만들어 뿌리는데, 여기에는 10g 정도의 설탕이 들어간다.

권씨는 '비타민을 보충할 수 있다'는 생각에 물 대신 비타민워터를 사서 마신다. 하지만 권씨가 마시는 비타민워터 500mL짜리 한 병에는 당류가 11g이나 들어 있다. 서울대병원 급식영양과 주달래 파트장은 "비타민워터에는 생각보다 많은 양의 당류가 들어 있기 때문에 물 대신 마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권씨는 아침 식사와 음료수를 마신 것만으로 당류 21g을 섭취했다.

몸의 부기를 빼고 소화가 잘 되게 하려고 점심 때 주로 먹는 호박죽도 문제다. 가게에서 파는 호박죽 한 그릇에는 단맛을 내기 위해 16g 정도의 당류가 들어간다. 주달래 파트장은 "당 섭취를 줄이려면, 재료 자체로 단맛을 내는 팥죽이나 단맛이 나지 않아도 되는 잣죽·전복죽 등을 먹는 게 낫다"고 말했다. 저녁에는 다이어트 대용식을 먹는데, 여기에 든 당류 함량도 7g이나 된다.

권씨는 하루 동안 총 44g 정도의 당류를 섭취했다. 여기에 공복감이 심할 때 먹는 다이어트바(당류 10g 내외)까지 합한다면 50g을 훌쩍 넘는다. 주달래 파트장은 "식이조절을 하는 여성의 당분 섭취량이 이 정도"라며 "음식 선택에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이라면 하루 당류 섭취량은 이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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