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정보 홍수 속의 '나침반' <진료실 밖으로 나온 의사의 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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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반디출판사 제공

잔소리꾼이라는 닉네임을 얻고도 팬들이 가장 많은 의사, 환자를 친구로 사귀는 의사, 진심 어린 충고와 따뜻한 마음으로 신망 받는 의사, 의료인이 가족의 치료를 맡기는 의사이자 갑상선암 국내 최고 권위자인 장항석 교수가 자신의 환자들에게만 주로 하던 진심 어린 잔소리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건강정보의 홍수 속에서 올바른 정보를 찾지 못하며 갈피를 잡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진심이 담긴' 잔소리를 전하려는 게 책의 가장 큰 목적. 장 교수는 책을 통해 건강에 대한 잘못된 정보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왜곡된 의료행태까지 바로잡으려고 했고, 읽지 않으면 후회할 고급 정보도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그의 날카로운 잔소리는 진심을 담고 있어 부드럽고 유쾌하다.

책에는 첨단이라 불리는 치료법부터 효과 좋다고 알려진 민간요법, 현대의 질병들, 유전자 검사의 맹점, 암 치료에 대한 궁금증, 건강 식사법까지 경험과 연륜이 있는 의사만이 전할 수 있는 소신과 애정 어린 잔소리들이 가득하다. 책에 담긴 장 교수의 잔소리는 크게 5가지 주제로 정리된다.

첫 번째 잔소리는, 유행하는 '최고의 치료'는 '최고'가 아닐 수 있다. 역사 속으로 사라져간 치료방법들로부터 현대에 새롭게 등장한 치료방법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방법들을 냉철하게 소개한다.

두 번째 잔소리는, 암세포, 무서워하지도 얕잡아 보지도 마라. '암은 유전이 될까?', '암 환자는 고기를 먹으면 안 되나?' 등과 같은 우리가 궁금한 암에 대한 정보들을 정확히 짚어 준다.

세 번째 잔소리는, 유전자를 알아도 집착하지는 마라. 섣부른 유전에 대한 판단으로 공포 속에서 살아가는 삶, 그리고 유전자 치료에 대한 정확한 의미를 이해시킨다.

네 번째 잔소리는, 몰라서 외면하면 질병은 더욱 기승을 부린다. 각종 바이러스를 비롯해 인간이기 때문에 생기는 질병 등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에 대처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다섯 번째 잔소리는, 즐겁게 먹는 것, 그것이 바로 종합영양제다. '과연 좋은 음식, 나쁜 음식이라는 것이 있는가?'의 물음에 기반을 둬 각종 영양제의 허와 실에 대한 얘기를 전한다.

장 교수는 의학정보의 무조건적인 수집이 오히려 건강을 좀먹게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요즘은 의학정보를 다루는 방송 프로그램들이 갈수록 진화해 최신 치료법을 다루는 것은 물론, 의사들 사이에서나 이야기 나눌 법한 최고 수준의 정보까지도 대중들에게 전달돼 많은 사람들이 의학 상식을 섭렵하고 있지만 들은 대로 시도를 해도 대부분 별 효과를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장 교수는 "그러한 과정 속에서 사람들이 잘못 이해한 의학정보로 불이익을 겪는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말한다.

그는 안 그래도 환자들 사이 잔소리 꽤나 하는 깐깐한 의사로 통한다. 게다가 수술이 주된 업무인 외과의사 치고는 좁쌀영감처럼 이것저것 간섭도 많이 해 "아무것도 못 먹게 하고 아무것도 하지 말라 한다"는 불평도 자주 듣는다. 하지만 그가 "하지 말라, 먹지 말라" 잔소리를 하는 것은 불필요하거나 해가 되는 일에 한정될 뿐 환자의 상황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적극 찬성한다. 모두 환자들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 잔소리였다는 것. 이 책을 읽으면 장 교수의 애정 가득한 잔소리를 들을 수 있고, 이를 마음에 새겨 실천한다면 원하는 노후를 쟁취하는 일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