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 자폐증, 여아보다 많은 이유 '유전자 탓'

여성이 ADHD·틱장애 등 돌연변이 방어 능력 더 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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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유전자 돌연변이가 생겨도 그 부작용을 줄이는 특정 인자가 있기 때문에 남성보다 자폐증이 걸릴 위험이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여성이 남성보다 자폐증·ADHD· 틱장애 등에 걸릴 위험이 낮은 것은 유전자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 세계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자폐증 등에 걸릴 위험은 3~4배 정도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스위스 로잔대병원과 미국 워싱턴대 의대가 2008년부터 자폐증 등의 증상을 지닌 신경발달장애 환자 1만5585명의 유전자를 분석했다. 가족력을 살피기 위해 환자의 가족 800여명의 유전자도 함께 분석했다. 그 결과, 같은 강도의 자폐증을 앓고 있어도 남성보다 여성의 유전자 돌연변이(유전적·환경적 요인에 의해 유전자가 변형된 것) 정도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력에 있어서도 자폐증 여성 가족들의 유전자 문제가 남성 가족들보다 심했다.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윤미 교수는 "이는 여성과 남성에게 동일한 유전자 돌연변이가 일어났을 때, 남성은 자폐증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반면 여성은 남성보다 이에 강해서 자폐증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라며 "여성에게서 자폐증이 나타나려면 남성보다 훨씬 큰 강도의 유전자 문제가 생겨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성빈센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민현 교수는 "몸속 유전자 돌연변이가 생겨도, 여성에게는 이 부분을 복구하거나 돌연변이로 인한 피해가 적도록 보호하는 특정 인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지만 여성의 어떤 유전자가 어떤 작용으로 인해 이런 결과를 내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