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 의학' 시대… 의술이 생활 속으로 들어왔다

이미지
맞춤 의학 시대다. 같은 질병이라도 환자 상태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 중 최적의 선택을 할 수 있다. 의료장비도 의사가 원하는 대로 미세하고 정교한 움직임이 가능하도록 발달하고 있다. 이 덕분에, 치료 효과는 더 좋아지고 부작용은 훨씬 적어졌다. 같은 수술도 덜 째고 할 수 있게 됐고, 그럼으로써 회복이 빠르고 입원 기간이 줄어들어 환자가 받는 경제적, 신체적, 심리적 부담이 줄어들게 됐다.

환자의 치아는 물론 구강 구조를 3차원으로 측정해 오차를 최대한 줄이는 임플란트 시술, 귀부터 뇌까지 소리가 전달되는 전체 통로 중 이상이 생긴 곳을 정확하게 찾아내 환자마다 다른 난청의 원인을 해결한 보청기 등은 맞춤 의학이 어디까지 발달할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다.

이런 의술 발전을 바탕으로, 의료 행위의 목표는 '질병의 치료'에서 '삶의 질 향상'으로 옮겨왔다. 발기부전, 비만, 노안 등은 더 이상 어쩔 수 없는 현상이 아니라 얼마든지 해결이 가능해졌다. 치료법이 없던 중증 발기부전으로 고개숙였던 남성은 1시간 정도의 수술로 다시 자신감을 찾게 됐고, 위를 잘라내던 비만 수술은 밴드로 위를 묶었다가 풀어 주는 방법으로 대체되고 있다. 침침했던 노안은 정교한 특수렌즈나 레이저 덕에 얼마든지 뚜렷하게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척추·관절질환은 환자의 고통 부담은 최소로 줄이면서도 효과는 최대로 하는 다양한 치료법이 속속 개발됐다. 위·대장 등 장기 내부에만 들어가던 내시경이 이제는 관절과 척추뼈 사이사이를 돌아다니며 미세한 통증 부위까지 쉽게 찾아준다. 이를 치료하는 방법도 정교해졌다. 수십 년 동안 신문에서 '미래에 만나게 될 기술' 기사에 등장하던 줄기세포치료도 이미 현실화됐고, 임상 적용 범위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

의료는 이제 '고통스런 치료 과정을 무조건 참으라'고 강요하던 권위자가 아닌, 다양한 신의술로 우리의 어깨를 두드려 주는 동반자로 자리매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