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로 위 묶어 식욕억제제 없이 살 뺀다

고도비만 위밴드수술 서울슬림외과
S루프 장치, 독자 개발해 특허 획득
위 절제 안해 통증 적고 후유증 없어

직장인 이모(38·서울 강남구)씨는 남들과 같은 양의 음식을 먹어도 살이 더 잘 찐다. 이 때문에 정상체중을 유지하려면 매일 운동을 하거나 식이조절을 해야 했는데, 사회생활을 하면서 이를 지키기가 쉽지 않아 10년 전부터 식욕억제제를 복용해왔다. 위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을까도 고민했지만, 부작용이 무서워 선뜻 받을 수 없었다. 그러다가 지난해, 이씨는 지인으로부터 "위 절제를 하지 않고도 식사량이 조절되고, 원할 때는 언제든 위를 원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수술이 있다"는 말을 듣고 서울슬림외과를 찾아 위밴드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5개월이 지난 현재, 이씨는 식욕억제제 없이도 식사량을 조절할 수 있게 됐고, 몸무게도 13㎏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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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루프 위밴드수술은 밴드가 미끄러지거나 위벽을 파고들 위험이 없다. 박윤찬 원장이 S루프 위밴드수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위 절제 없이 식사량 줄여줘

미국비만대사수술학회와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는 생활요법이나 약물요법 등으로 살을 빼기 어려운 고도비만 환자의 치료법으로 외과적 수술을 권한다. 비만을 치료하는 외과적 수술법에는 위우회수술, 위절제수술, 위밴드수술 등이 있다. 위우회수술은 잘라낸 조그마한 위주머니를 소장과 연결해 음식물이 소화액과 늦게 섞이도록 한다. 그러면 영양 흡수가 억제돼 살이 잘 찌지 않는다. 위절제수술은 위를 잘라내 음식 섭취량 자체를 줄이는 방식인데, 이 수술을 받으면 위를 원상태로 복구할 수 없고, 수술 후 영양보충제를 장기간 먹어야 한다.

위밴드수술은 다른 두 수술처럼 위를 잘라내지 않으면서도 음식을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을 느끼게 해준다. 의료용 밴드로 위를 감아 위의 용적을 줄이기 때문이다. 서울슬림외과 박윤찬 원장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밴드를 꽉 조이거나 느슨하게 해서 체중감량 속도도 조절할 수 있다"며 "치료를 받는 중 임신을 했다면 밴드를 느슨하게 해 영양 공급이 원활하도록 돕는 식"이라고 말했다. 복강경으로 하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도 빠르다.

◇"S루프 위밴드수술, 부작용 없어"

위밴드수술은 세계적으로 40년 가까이 시행돼 왔다. 고혈압·당뇨병 등 대사 질환을 개선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런 위밴드수술은 안전하지만, 3% 정도는 합병증을 겪는다. 밴드가 미끄러지거나 위벽을 파고 들어가는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 나온 것이 'S루프 위밴드수술'이다. 박윤찬 원장이 고안했는데, 의료용 실리콘으로 만든 특수한 장치로 위를 묶은 밴드를 위벽에 고정시킨다. 밴드가 미끄러지거나 위벽을 파고들지 않게 해준다. 박 원장은 "500명이 넘는 환자에게 S루프 위밴드수술을 시행했다"며 "수술 후 1년간 추적 관찰을 한 결과, 부작용이나 후유증이 한 건도 없었다"고 말했다.

S루프 위밴드수술은 한국에서 특허등록이 완료됐으며, 현재 국제특허출원이 돼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위밴드수술을 6000건 이상 집도한 폴 오브라이언 호주 비만수술센터(CBS) 대표 겸 모나쉬대학 비만연구교육센터 교수가 서울슬림외과를 방문해 S루프 위밴드수술을 함께 집도하는 등 관련 의료계의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