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보청기 김성근이비인후과
같은 난청 환자라도 청력 상태 달라 보청기 구입 전 종합적인 검사 필요
◇난청 심하면 우울증·치매 위험 높아
청각기관(귀)에 노화가 오면 소리가 깨끗하게 들리지 않고, 작은 소리를 잘 듣지 못 하게 된다. 그러다가 뇌까지 노화가 진행되면 주변 소음과 말 소리를 구별하는 것도 어려워진다. 김성근이비인후과 청각클리닉 김성근 원장은 "귀에 노화가 오면 뇌의 노화도 더 빨리 진행된다"며 "소리가 잘 들리지 않기 시작할 때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노인성난청을 잘 관리해야 하는 이유는 삶의 질뿐 아니라 우울증이나 치매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소리가 잘 안 들리면 의사소통이 어려워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우울감을 잘 느낀다. 뇌로 가는 자극이 줄어 청각을 담당하는 뇌 부위의 퇴화 속도가 빨라지면 인지기능이 떨어질 수도 있다. 실제로 김성근이비인후과 청각클리닉에서 노인성난청을 겪는 84명을 대상으로 보청기 착용 전과 3개월 후의 우울감 정도와 인지기능 상태를 검사했더니, 보청기를 착용한 후 두 증상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근 원장은 "달팽이관이나 청신경까지 손상을 입고 난 후에는 보청기를 써도 큰 효과를 못 볼 수 있으므로 증상이 생기면 빨리 보청기를 착용하라"고 말했다.
◇보청기, 청각 검사 제대로 받고 맞춰야
보청기를 구입할 때는 따져봐야 할 것이 많다. 난청이 어느 정도(경도·중등도·고도·고심도) 진행됐는지, 어떤 소리를 어떻게 듣는지 등을 파악해야 한다. 같은 난청 환자라도 큰소리에 민감할 수도, 울림 소리에 민감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자신의 청력 상태에 맞지 않는 보청기를 쓰면 난청이 더 심해지거나 이명·두통 등이 생길 수 있다"며 "보청기를 처음 구입할 때 난청 전문 이비인후과에서 종합적인 청각 검사를 받으면 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보청기를 맞출 때는 이비인후과 전문의, 청각사, 전문상담사의 관리를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병원인지 확인해봐야 한다. 보청기를 잘 골라도, 사후 관리가 제대로 안 이뤄지면 난청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청기를 사용하다가 갑자기 청력이 떨어졌다면, 삼출성중이염·외이도염 등 이비인후과 질환이 생긴 것일 수 있다. 김성근 원장은 "이런 사실을 모르고 무조건 보청기 소리만 키우는 환자가 적지 않다"며 "보청기 사용 후 잘 들리던 소리가 갑자기 안 들리면 전문 청각사나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상의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