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탈모가 부쩍 심해졌다고 생각한 직장인 김모(34)씨는 그동안 무조건 촘촘히 이식하는 병원으로 알아보고 있다. 이렇게 겨울철 탈모로 인해 모발이식을 위해 병원을 찾은 사람들의 대부분은 무조건 촘촘하게 많이 이식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무조건 많이 심는 것이 예상대로 좋은 결과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모발이식을 할 때 모낭을 과도하게 고밀로도 이식하게 되면 모낭이 생착되지 않아 모발이식 후에도 모낭이 자라지 않게 된다. 모제림성형외과 장영수 원장은 “고밀도 모발이식을 위해서는 생착이 잘 될 수 있는 적당한 간격으로 모발이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모발이식은 이식할 모낭을 채취하여 필요한 위치에 이식을 하는데, 이식 후 자리를 잡는 과정이 중요하다. 나무로 비유하면 옮겨 심은 곳에서 뿌리를 잘 내려야 수분을 흡수하고 옮겨진 자리에서 잘 자랄 수 있다. 모발이식도 마찬가지다. 이식된 모낭이 이식한 두피에서 신생혈관으로 이어지고 영양공급이 돼야 비로서 모낭이 자라게 된다. 이를 모낭의 생착이라고 한다.
정상인의 모발 밀도는 1㎠ 당 100모 이상이다. 하지만 이런 밀로도 모발이식을 하면 오히려 생착률이 30% 이하로 떨어질 수도 있다. 그리고 물리적으로도 모발이식 자체가 어렵다. 장영수 원장은 “오랜 연구결과 생착률을 최대로 할 수 있는 이상적인 밀도는 1㎠ 당 50~60모 정도”라며 “실제로 모발이식을 할 때는 환자의 기존의 모발 밀도를 고려해서 진행한다”고 말했다. 생착률를 높이기 위해 모발이식용 EGF를 사용하기도 한다. EGF는 강한 상피세포성장인자로 상처 부위의 새살을 만들고 혈관 생성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이를 사용함으로서 이식 시 상처회복 및 모낭의 신생혈관 생성을 도와 생착률을 높일 수 있다.
머리를 풍성하게 보이는 또 하나의 요소는 머리카락의 ‘굵기’이다. 같은 밀도라도 머리카락의 굵기가 굵으면 더욱 풍성해 보인다. 따라서 고밀도 모발이식 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탈모의 근본적인 치료이자 머리카락의 굵기를 굵게 해줄 수 있는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장 원장은 “고밀도로 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결과가 고밀도로 심은 것처럼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문의를 통해 생착률을 높일 수 있는 모발이식을 진행하고 환자는 약물 복용과 EGF 사용 등의 노력을 기울인다면 긍정적인 고밀도 모발이식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