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입학 전, 가위로 종이 못 오리면 '이것' 의심

만 7살 어린이들의 초등학교 입학 예정일이 약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예비 초등생을 둔 부모들은 아이가 건강하게 학교생활에 임할 수 있을지 걱정반 기대반으로 맘을 졸이는 중일 터. 부모는 자녀의 취학에 앞서 아이 신체의 정상발달 여부·만성질환 여부·예방접종 시행여부·정서적 안정성 여부 등을 확인하는 게 중요한데, 대학병원 교수들의 자문을 통해 이와 관련한 '자녀 건강 체크·관리법'을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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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선일보 DB

◆전반적 발달·심리 상태, 말로 하는 감정표현 이끌어야
만 7세의 발달 상태는 한 발을 번갈아 들고 뛸 수 있는 것, 가위로 종이를 오리고 풀칠하는 것, 가까운 이웃집에 혼자 갈 수 있는 것, 수를 10 이상 셀 수 있는 것 등으로 간단하게 평가해 볼 수 있다. 또한 주의력 결핍·과잉행동장애·틱 장애·학습장애·분리불안 등과 같은 심각한 정서적 문제가 있다면 조기에 치료해야 하며, 특히 다른 아이들과 협조적·경쟁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또한 아이가 학교에 가는 것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이나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이의 감정 조절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때는 말로 감정 표현을 하도록 가르치고, 아이 말을 경청·공감하는 것으로 애착을 유지하여 감정적인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거나 스스로 극복하도록 도와주는 게 좋다.

◆눈 건강, 눈 잘 안 보여도 아이는 모를 수 있어 
국내 초등학교 6학년 학생 3명 중 한 명이 안경을 낀다는 통계가 있다. 따라서 취학 전 안과 검진을 통해 눈에 굴절이상(근시·원시·난시)이나 사시 등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게 필수다. 아이들은 한쪽 눈에만 이상이 있는 경우, 다른 한쪽 눈을 이용해 충분히 세상을 볼 수 있음으로 생활에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가 드물어 부모가 자녀의 시력 문제를 알아차리기 힘들다. 또한 아직 나이가 어려 자신의 증상을 말로 표현해내기 어려운 아이들도 많다. 따라서 별다른 문제가 없어보여도 무조건 안과 검진을 받아보는 게 좋다. 시력에 이상을 가진 아이가 그대로 취학하면 칠판이 보이지 않는 문제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생길 수 있다. 아이의 눈 건강을 위해서는 △TV는 3m 이상 떨어져 보게 하기 △컴퓨터 30~40분 사용 후 5~10분 정도 쉬게 하기 △눈에 좋은 카로틴이 풍부한 당근·시금치 많이 먹이기 등을 행하는 게 좋다.

◆치아 건강, 곧 빠질 유치(乳齒)의 충치 방치하면 안돼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시기는 유치가 영구치로 교환되는 때인 만큼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만 6세가 되면 유치 어금니의 후방에서 음식을 씹어 먹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어금니인 제1대구치가 나오기 시작한다. 이후 아래 앞니를 시작으로 유치들이 하나, 둘씩 흔들려 빠지고 그 자리에 영구치들이 올라온다. 이때 흔들리는 유치의 발치 시기를 놓치면 새로운 치아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위험한 것은 유치가 흔들릴 나이가 되었는데도 안 흔들리고 후속 영구치가 나올 기미도 없을 경우다. 이 때는 반드시 소아치과에 내원해 후속 영구치가 있는지, 매복 과잉치가 있는지 혹은 다른 원인이 있는지를 확인해 봐야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치과 김광철 교수는 "생각보다 많은 보호자들이 유치는 곧 빠질 것이라는 생각에 충치가 생겨도 치료를 미룬다"며 "하지만 유치의 충치 관리가 제때에 안되면 아이가 통증이 없는 쪽으로만 음식을 씹어 부정교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뻐드렁니·주걱턱·덧니 등의 부정교합은 상당수가 어린 시기에 나타나지만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연령에서 진단이 가능해 소아치과에 가서 먼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아이의 충치 예방을 위해서는 올바른 칫솔질 교육하는 것 외에 불소도포나 치면열구전색(치아의 씹는 면에 있는 불규칙한 깊은 골을 메워줌) 등을 시도할 수 있다. 아이에게 식사 후와 잠자기 전에 반드시 양치하는 습관을 키워주고 어른들과 마찬가지로 '치실'을 사용하는 법을 알려주는 것도 좋다.

◆아이 건강 상태 따른 '맞춤 식단', 음식으로 건강 챙기기
한의학은 건강 문제에 따라 이를 회복하는 데 효과가 있는 음식들을 제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소아청소년과 장규태 교수는 "감기에 잘 걸리는 아이에게는 황기(콩과에 속하는 다년생 식물)를 달여 먹이거나 호두를 먹여 폐의 기운을 보호해주는 게 좋고, 식욕이 없고 마른 아이에게는 물로 요리하는 탕·국·떡 등을 많이 주고 기름으로 요리하는 지짐·구이의 섭취는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달리 성장이 빠른 아이는 철 요구량이 증가하면서 빈혈이 생길 수 있다. 이때는 철이 풍부한 동물성 음식인 살코기·노른자와 목이버섯·대두 등이 도움이 된다. 반면 성장이 느린 아이에게는 콩제품·해산물·동물의 뼈 등 칼슘이 풍부한 음식과 칼슘의 흡수를 돕는 녹색 채소를 먹이는 게 좋다. 추위를 많이 타고 손·발이 찬 아이에게는 호두·밤·잣 등의 견과류를 먹여 열량을 보충해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