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손목에 밴드 차고 집안일하면 '엘보' 건강 도움

입력 2014.02.11 15:04

테니스 선수나 골프 선수들은 팔을 쓰는 운동의 특성상 팔꿈치 질환에 자주 노출된다. 주로 팔꿈치가 찌릿하게 아픈 증상이 많은데 이를 테니스 엘보, 골프 엘보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 질환은 손목을 많이 쓰는 가정주부에게서도 발생할 수 있다. 반복적으로 손목을 쓰는 가사 노동이 원인이다.

전업주부들이 겪는 팔꿈치 질환은 주로 손목이나 팔꿈치의 힘줄에 무리가 가서 발생한다. 칼질, 음식재료 다듬기, 무거운 조리기구 사용, 설거지, 걸레 짜기 등의 집안일을 하면서 손목을 반복해서 사용하다가 손목이나 팔꿈치 힘줄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날개병원 오세관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상과염(팔꿈치 쪽 힘줄에 염증이 생기는 것)은 충분히 쉬면 저절로 나아지기도 하지만 집안일을 쉴 수 없는 주부는 자연치유될 틈이 없어 만성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빨래를 하고 있는 여성
사진=조선일보 DB

주부들은 상과염말고도 손목의 인대가 두꺼워져서 생기는 질환인 수근관증후군에도 노출되기 쉽다. 이 질환도 손목을 무리하게 반복해서 사용했을 때 생긴다. 수근관증후군이 생기면 손목이 아프고, 손바닥이 저린며 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심하면 손에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는다. 수근관증후군을 예방하는 방법은 손목을 사용하지 않는 것인데, 가사 노동을 매일 해야 하는 주부들에게는 비현실적인 이야기다. 따라서 가사 노동을 할 때, 손목을 덜 쓰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손으로 걸레나 행주를 짜는 일은 최대한 피하고 키친타월 등을 이용하고, 부엌칼의 날을 잘 세워놓는 것도 좋다. 칼날이 무디면 손목에 힘이 더 들어가 손목 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엌칼 외에 채칼이나 가위도 함께 활용한다. 

팔꿈치 밴드나 손목밴드도 팔꿈치와 손목 질환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밴드가 근육에 가해지는 힘을 분산시키기 때문이다. 일하기 전후에 손목 접었다 펴기, 손목 돌리기 등의 간단한 스트레칭도 함께 하면 좋다. 생수병이나 탄력밴드를 이용해 팔꿈치를 굽혔다 폈다 하는 운동을 10분 정도 해주는 것도 좋다. 손목과 팔꿈치에 근력이 생겨 질환을 예방하기 때문이다. 이미 손목, 팔꿈치 질환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이라도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오 원장은 "손목 과사용으로 인한 질환은 병원 치료를 하더라도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인 손목 사용을 줄이지 않으면 재발할 위험이 있으므로 손목이나 팔꿈치에 무리가 가는 일을 줄이면서 근력운동을 꾸준히 해야 치료 효과가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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