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포커스 탈모] 탈모

탈모 방지, 민간요법 맹신하다 치료시기 놓칠 수도

이미지
황정욱 모제림성형외과 원장
근거 없는 탈모 예방 민간요법에 연연하다가 오히려 탈모 진행이 빨라지는 사람이 종종 있다. 두피가 훤해진 50대 송모씨도 이런 경우다. 그는 지난 주 필자에게 초진을 받으러 와서 "몇년 전부터 꾸준히 탈모 예방을 했는데 머리카락이 왜 빠지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가 한 탈모 예방법은 두피 혈액순환을 돕는다며 빗으로 머리를 두드리고, 두피에 미네랄을 흡수시킨다며 왕소금이나 치약을 바르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런 민간요법은 오히려 탈모를 가속화시킨다.

적당한 두피 자극은 혈액순환을 좋게 하지만, 빗으로 머리를 두드릴 정도의 과도한 자극을 주면 피지가 과다분비되고 모낭 기능은 퇴화한다. 두피 마사지는 손끝으로 부드럽게 하면 충분하다. 두피에 자극성 물질을 바르면 염증이 생기고 모세혈관이 손상돼 역시 탈모가 빨라진다.

탈모의 90% 이상은 유전 요인이 강한 남성형 탈모이다. 많은 사람이 유전성 탈모는 예방을 해도 신통치 않고 치료법도 한정적이라고 오해하지만, 근본적으로 치료하거나 보조적으로 개선하는 치료법이 다양하다. 탈모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쓰면 만족스런 결과를 보게 된다.

탈모 초기에는 피나스테라이드 계열의 먹는 약과 미녹시딜 계열의 바르는 약을 쓰면서, 모공에 남아 있는 노폐물과 독소를 제거해 주는 두피 스케일링과 메조테라피를 병행하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메조테라피는 모낭을 강화하는 영양분과 약물을 두피에 직접 주사하는 치료다. 개인차가 있지만, 주사바늘이 가늘기 때문에 대부분은 마취가 필요없다. 치료기간과 횟수는 탈모 상태에 따라 조절한다.

탈모 중기에는 머리카락이 이마 양쪽으로 많이 빠지면서 이마선이 M자를 그리며 후퇴한다. 앞이마는 자신의 후두부 모발을 채취해서 옮겨 심어서 개선할 수 있지만, 정수리쪽 탈모 부위는 모발이식의 효과가 떨어진다. 정수리에는 두피색소요법(두피문신)을 하면 머리카락이 빠진 티를 상당 부분 감출 수 있다. 두피색소요법은 의료용 미세바늘과 인체에 무해한 잉크를 사용해서 국소마취로 진행한다. 듬성듬성해진 머리카락 사이의 두피에 색소를 주입하면 모발이 많아 보이는 듯한 효과가 난다. 남아있는 머리카락에는 손상을 주지 않는다. 선천적으로 머리카락 숱이 적고 모발이 얇은 사람이 시술받아도 효과가 좋다. 두피색소요법은 바늘의 크기와 굵기, 바늘을 찌르는 깊이와 각도, 잉크의 색과 밀도 등을 환자 상태에 따라 매우 미세하게 조절해야 하는 고난도 시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