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안 대고 레이저·풍선으로 시술… 노년층도 부담 없어

직장인 김모(38)씨는 몇 주 전부터 허리가 끊어지는 듯한 통증을 겪었다. 허리를 굽히기가 힘들어서 바닥에 떨어진 펜을 줍지 못했다. 김씨는 하지만, 입원하거나 수술을 하게 되면 업무에 차질이 생길 것 같아 차일피일 병원 갈 날을 미뤘다. 그러던 중 김씨는 지인으로부터 "요즘은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같은 허리질환은 하루 만에 진단부터 검사, 치료까지 모두 마치고 퇴원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바로 병원을 방문했다. 김씨는 허리디스크를 진단받은 당일에 시술과 퇴원까지 모두 마치고 다음 날 회사에 출근했다.

◇"기술 발전해 환자 90%는 비수술로 치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에 의하면, 2012년 국내 허리디스크 환자는 280만 명,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100만 명 정도다. 척추질환 환자는 매년 급증하고 있지만,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직장인인 경우에는 김씨처럼 업무에 차질이 생길까 봐, 노년층의 경우에는 허리가 다치면 큰 수술이 필요할까 봐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비수술적 치료법이 크게 발달해서, 웬만한 척추질환은 수술 없이 비수술 치료만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시술 시간은 20분 내외이며, 시술 후 1시간 정도면 퇴원이 가능해 치료받은 당일 대부분 일상생활 복귀까지 가능하다. 허리에 칼을 대거나 전신마취를 하지 않기 때문에 고령이거나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이 있어도 부담 없이 치료받을 수 있다.

연세바른병원 조보영 대표원장은 "비수술 치료만 해도 대부분 수술한 수준의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하반신 마비 등까지 나타난 중증 환자가 아니면 수술부터 권하지는 않는다"며 "실제 우리 병원을 찾는 허리디스크·척추관협착증 환자 중 90%를 비수술로 치료한다"고 말했다.

◇풍선으로 척추관 넓히고, 레이저로 염증 제거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 치료에 주로 쓰이는 비수술 치료법으로는 풍선확장술, 경막외내시경레이저 등이 있다.

▷풍선확장술=풍선을 부풀려 좁아진 척추관을 넓히는 시술법이다. 풍선이 달린 굵기 2.5㎜정도의 특수 카테터를 꼬리뼈로 집어넣어, 좁아진 척추관까지 갖다 댄다. 이후 특수 약물을 주입해 풍선을 부풀려서 그 크기 만큼 척추관을 넓히는 것이다. 연세바른병원 이용근 원장은 "실제 시술 시간도 짧고 부분마취를 하므로 당뇨병·심장병·골다공증 환자도 부담 없이 시술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협착이 심해서 부기나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물치료를 해도, 들러붙은 척추관 사이사이로 약물이 잘 퍼져나가지 않아 치료가 어렵던 난치성 척추질환 환자에게도 효과가 좋다. 풍선으로 들러붙은 부위를 넓힌 뒤 약물을 뿌리면 잘 퍼져나가기 때문이다. 대부분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경막외내시경레이저=레이저로 통증을 유발하는 염증 등을 제거하는 시술법이다. 척추관이 좁아져 있으면서 디스크까지 튀어나와, 척추관 내외의 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증상을 지닌 환자들에게 적합하다. 허리에 1.5㎜의 관을 꽂은 다음, 내시경과 레이저를 이 관으로 넣는다. 연세바른병원 이상원 대표원장은 "내시경으로 직접 통증이 생긴 부위를 확인하면서 레이저로 염증, 유착, 경막외 지방, 신경 뿌리 등을 제거한다"며 "CT(컴퓨터 단층촬영)나 MRI (자기공명영상)로 보이지 않았던 부분까지 내시경으로 직접 들여다보며 정밀하게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술은 20분 내외면 끝나고, 시술 후 1~2시간 정도면 퇴원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평일 야간 진료 시 MRI 촬영비 할인

연세바른병원은 보다 많은 환자가 진료-치료-퇴원을 당일 끝낼 수 있도록 오후 6시까지던 진료 시간을 평일 오후 8시까지, 토요일 오후 3시까지 연장한다. 직장인이나 지방 거주자도 방문 부담을 덜 수 있다. MRI 촬영 비용 할인 이벤트도 진행한다. 평일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방문한 환자에 한해 MRI 촬영 금액을 10만원 할인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