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만 있는 줄 알았는데… 소아도 치질로 고생

항문 고름·치열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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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주부 권모(32)씨는 얼마 전 한살 짜리 아들의 기저귀를 갈다가 항문 오른쪽에 혹이 생긴 것을 발견했다. 권씨는 곧바로 아들을 피부과로 데려갔는데, 의사는 대장항문과 진단을 받으라고 했다. 권씨는 '아기에게도 항문 질환이 생기나' 하고 의구심이 들었는데, 대장항문과 의사는 "농양이 생겼으니 수술로 고름을 빼내야 한다"고 했다.

흔히 항문 질환은 성인에게만 나타나는 증상으로 알고 있지만, 신생아~8세 미만 소아에게도 생긴다. 소아의 경우, 성인에게 흔한 치핵(항문 조직이 밖으로 튀어나오는 것)이 드문 반면 농양, 치루, 치열 등이 잘 생긴다.

농양은 대변이 잘 나오도록 윤활제를 분비하는 항문샘이 세균에 감염돼 고름이 차는 질환이다. 1세 미만 남아에게 잘 생기는데, 뱃속에 있을 때 엄마의 남성 호르몬 과다 분비로 인해 태아의 항문샘이 직장 쪽 깊은 부위에 생긴 탓으로 의료계는 추정한다. 항문샘이 너무 안쪽에 있으면 다른 사람과 비슷하게 씻어도 윤활제, 이물질 등이 잘 제거되지 않아 감염 위험이 높다.

농양이 터져서 고름은 빠지고 누관(고름 터널)이 남는 경우도 있는데, 이걸 치루라고 한다. 그대로 두면 누관에 자꾸 고름이 다시 차오르기 때문에, 누관을 째는 수술이 필요하다. 누관을 째면 째진 부위에 살이 다시 자라면서 누관이 사라진다.

굵거나 딱딱한 변을 보다가 항문이 찢어져서 피가 나고 통증이 생기면 치열이다. 8세 미만 여아에게 잘 생긴다. 따뜻한 물로 좌욕을 하고, 좌욕 후 항문과 그 주변을 수건으로 잘 닦은 뒤 항문 연고를 바르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변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물과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

배변 시 빨간 색의 장이 나왔다가, 배변 후에 들어간다면 직장탈출증이다. 2세 미만의 소아에게 주로 생기며, 직장을 지지하고 있는 근육 등의 발달이 덜 돼서 배변 시 힘을 줄 때 항문 점막이 밖으로 빠져나오는 것이다. 성인의 직장탈출증은 수술이 필요하지만, 소아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자연히 낫는다. 배변이 끝났는데도 직장이 안 들어가면 엉덩이를 세우고 엎드린 후 크게 호흡을 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