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공주에 이어 독일 총리도 스키 부상‥ 후유증은?

'F1 황제' 미하엘 슈마허와 스웨덴의 빅토리아 공주에 이어 독일 메르켈 총리도 스키 부상을 당했다. 슈테펜 자이베르트 총리 대변인은 "앙겔라 메르켈(59) 독일 총리가 스위스 알프스에서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타다가 넘어져 골반 왼쪽 뼈에 금이 갔다"고 전했다.

메르켈 총리가 타던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주로 거대한 눈벌판이 있는 북유럽과 캐나다·알래스카 등지에서 인기가 많은 동계 스포츠 중 하나다. 흔히 '설원의 마라톤'이라고도 불리는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평지와 언덕을 가로질러 긴 코스를 완주하는 형식으로 동계 스포츠 중 시간 당 가장 많은 칼로리가 소모된다.

이런 겨울의 격렬한 운동은 부상을 동반하기 쉬우므로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 특히 메르켈 총리와 같은 나이 많은 사람의 고관절 부상은 사망률도 높고 치료 후에도 심각한 후유증을 낳는다. 전문가는 "나이 많은 사람들이 골 감소로 인해 고관절이 골절되면 지병이 악화되고 면역력이 떨어지며 합병증으로 인해 1년 내 사망할 확률이 20%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다"고 말했다. 실제 여성의 경우 관절 골절로 인해 사망할 확률은 여성암 1·2위인 갑상선암·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보다 높은 편이다. 

고관절 골절은 뼈가 붙지 않기 때문에 환자의 대부분은 72시간 이내에 수술을 받아야 한다. 중앙대병원 정형외과의 조사를 보면 65세 이상 고관절 골절 환자 451명 중 수술받은 56명과 수술받지 않은 28명을 비교한 결과, 수술 환자의 사망률은 14%인 반면 수술받지 않은 환자는 64%로 4배를 웃돌았다. 수술은 골절부위·뼈의 강도·환자의 상태에 따라 금속고정술과 인공관절수술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데, 중요한 것은 수술이 아닌 수술 후 재활 운동이다. 수술 후 2~3일 뒤에는 움직여야 합병증을 막고 골절 전의 활동 능력을 유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