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만 쉬어도 이가 시리다면? '상아질 과민증'

입력 2013.12.19 09:00 | 수정 2013.12.19 09:54

찬바람이 불면서 숨을 들이마실 때마다 시린이 때문에 고생하는 환자들이 많다. 통계적으로 성인 7명당 1명이 시린이 증상을 호소하고 있으며, 주로 20~40대에 흔하게 발생한다. 시린이는 찬바람뿐 아니라 찬물이나 양치질 등 외부 자극에 의해 많이 나타난다. 시린이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치아를 닦고 있는 모습.
조선일보 DB

◆ 외부자극
시린이는 치의학적으로 '상아질 과민증'이라고 한다. 상아질은 치아에 분포된 신경을 감싸고 있는 구조물로, 이 상아질 내부에 있는 치아 신경돌기가 외부요인에 의해 자극을 받으면 이가 시려진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치아는 외부자극이 상아질까지 전달되지 않는다. 문제가 되는 치아는 치아 바깥쪽 부분인 법랑질이나 치아 뿌리를 감싸고 있는 잇몸 조직이 소실되며 상아질이 드러난 치아다. 이 상태에서 지속적인 자극으로 상아질에 구멍이 생기면, 이 구멍을 통해 자극물이 치아 신경에 전달돼 치아가 시려진다. 이런 치아를 방치하게 되면 증상이 급속도로 악화돼 시린 자극을 지나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치아뿌리표면은 강도가 약해서 쉽게 닳는다. 드러난 뿌리 자체는 다시 덮을 수 없으므로 미리 치아와 잇몸이 마모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거친 칫솔모를 사용하거나 옆으로 문지르는 칫솔질은 피하는 게 좋다. 칫솔모는 부드러워야 하며 치아 자극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끝이 둥글게 가공된 것이 좋고, 칫솔질은 잇몸과 치아가 닿는 부분에 45°각도로 칫솔모를 댄 다음 조금씩 위아래로 움직이며 닦는다.

그 밖에 치아를 녹일 수 있는 강한 산성을 띤 음식은 피하고, 요즘과 같은 겨울 스포츠 시즌에는 스키나 스노보드 등을 타다가 치아가 깨지거나 균열이 생기는 것을 조심하자. 이가 깨졌을 땐 반드시 치과를 방문하여 라미네이트나 올세라믹 등의 치료를 통해 깨진 부분을 보완해 신경노출을 막아야 한다.

◆ 치주질환
차가운 자극뿐 아니라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도 이가 시리다면 치주질환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흔히 '풍치'라고 불리는 염증이 신경을 건드려 이가 시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주된 문제는 치석이다. 치아에 오랫동안 달라붙은 음식 찌꺼기가 세균·칼슘 성분과 합쳐져 치석이 되면, 잇몸에 염증을 일으키고 치조골과 신경조직을 상하게 한다.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주기적인 스케일링으로 치태와 치석을 철저히 제거하여 충치를 예방하는 것이다. 만약 충치가 이미 진행돼 시린 증상이 나타났다면, 치과를 방문하여 '레진'이라는 치료법으로 치아의 홈을 메우거나 불소를 발라야 한다. 잇몸 치료로 잇몸의 염증을 제거하면 시린 증상이 대부분 없어진다.

초기 단계의 경우 이렇게 플라크와 치석을 제거하는 스케일링과 간단한 약물 처방만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증세가 악화됐다면 신경치료 혹은 발치가 불가피하다. 발치 후에는 잇몸에 있는 신경이 노출돼 잇몸이 더욱 시릴 수 있고 각종 세균 감염의 위험이 있어 임플란트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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