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에 느는 다발골수종(혈액암)… 허리 통증·빈혈이 위험 신호

입력 2013.12.18 09:20

50세 이상에게 주로 나타나는 허리 통증, 골다공증, 빈혈, 단백뇨는 다발골수종 신호일 수 있다.
50세 이상에게 주로 나타나는 허리 통증, 골다공증, 빈혈, 단백뇨는 다발골수종 신호일 수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혈액암 중에서 유독 고령자가 많이 걸리는 게 있다. 다발골수종이다. 2010년 기준으로 1070명이 다발골수종 진단을 받았는데, 환자의 80%가 50대 이상이다.

이 병은 골수(뼈에서 혈액을 생성하는 부분)에서 백혈구의 일종인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크게 느는 혈액암이다. 이 세포는 뼈를 파괴하는 세포 기능을 활성화해서 뼈를 약하게 하고, 비정상 단백질을 분비해서 콩팥을 망가뜨린다. 혈액을 만드는 세포 기능도 억제해서 빈혈과 출혈을 초래하고, 정상 면역글로불린 생성을 줄여서 온갖 감염증을 유발한다.

다발골수종 환자는 1990년에는 100여명에 불과했지만, 2000년에는 483명, 2010년 1070명으로 20년간 10배가 됐다. 대표적 혈액암인 백혈병 환자는 2000~2010년 1.35배로 늘었다.(국가통계포털 자료)

다발골수종은 고령자에게 많이 생기고, 발병 원인으로 환경오염이 꼽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늘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 병에 대한 인식이 너무 낮아 발견이 늦고 완치가 안되는 경우가 많다. 증상도 노년에 흔한 척추질환(허리·갈비뼈 통증), 당뇨병(탈수·피로·무력감·구갈) 등과 비슷하다.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민창기 교수는 "다발골수종 환자의 3분의 2는 숨을 쉬거나 움직일 때 가장 많이 쓰는 갈비뼈와 허리뼈에 통증을 느낀다"고 말했다. 뼈가 파괴될 때 칼슘이 혈액으로 다량 빠져 나와서(고칼슘혈증) 당뇨병과 유사한 증상도 겪는다. 비정상 단백질이 콩팥에 쌓여서 단백뇨도 나온다. 소변을 볼 때 거품이 많아지고 몸이 잘 붓는 것이다. 환자 6분의 1이 빈혈을 겪는다. 민 교수는 "허리 통증이 있으면서 빈혈이 동반될 때, 남성에게 심한 골다공증이나 빈혈이 발견될 때, 몸이 붓고 소변에서 거품이 많이 생길 때는 다발골수종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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