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책을 이용한 심리요법인 '독서치료' 봉사를 하는 육모(36·서울 구로구)씨. 육씨는 아들(초등학교 1학년)의 의존 성향을 고치는 방법을 찾다가 독서치료를 처음 알게 됐다. 구체적인 방법을 배워 2년간 독서치료를 한 덕분에 육씨의 아들은 자신감과 독립심이 훨씬 강해졌다고 한다.
◇"거부감 없이 치료에 참여"
독서치료는 1930년대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시도돼 온 심리요법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도서관 사서의 도움을 받아 정신·심리적 문제를 겪는 사람의 상황에 맞는 책을 골라 함께 읽고 대화를 나눈 게 시초가 됐으며, 스트레스·우울감 해소, 생활습관 개선 등에 유용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한국독서치료학회'가 생긴 2003년 도입됐다.
독서치료에서 상담사와 내담자(來談者·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를 연결하는 것은 책이다. 일반 상담치료가 1대1 대화를 통해 직접 정신과적인 문제 등을 다루는 것과는 달리, 독서치료는 문학작품 등 책 내용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따라서 한 부모 가정의 자녀, 따돌림 등 마음의 상처가 있는 아동이 거부감 없이 참여할 수 있다. 한국독서치료학회 신혜은 이사는 "타인에 대한 경계심이 큰 아이들도 독서치료를 받을 때는 마음의 문을 잘 여는 편"이라고 말했다.
가정에서 부모가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얘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전문 독서치료와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부모가 함께 책 읽는 것도 좋아
독서치료는 대화나 간단한 심리 검사를 통해 내담자의 심리적 문제를 파악한 뒤 이뤄진다. 독서치료사가 내담자의 증상에 맞는 문학 작품을 선정해 읽도록 한다. 내담자는 책을 읽으면서 작품 속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인식', 사건의 의미를 인지하는 '고찰', 인물과 자신을 비교하는 '병치(騈置)', 느낀 것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자기 적용' 단계를 밟는다. 기간은 8주 이상 걸린다.
가정에서는 부모가 아이와 책을 함께 읽는 것만으로도 독서치료 효과를 어느 정도 기대할 수 있다. 신혜은 이사는 "부모는 가르치거나 교훈을 주려는 자세를 버리고, 아이가 자유롭게 느끼고 말하도록 분위기를 이끌어야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독서치료 방법을 배우고 싶다면 한국독서치료학회(www.biblio therapy.or.kr)에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