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 'FIMS' 치료 안강병원 환부에 삽입해 유착된 조직 떼내 척추협착증·허리디스크 등 적용
바늘 하나로 척추·관절 질환을 치료하는 'FIMS(투시경하신경유착박리술)'가 일본·카타르 등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치료는 12년 전 안강병원 안강 원장(당시 CHA의대 교수)이 처음 개발했다. 촉진과 엑스레이 영상장치 등을 이용해 병이 있는 신경·인대·힘줄·뼈 부위를 찾아내고 두께 1.8㎜, 길이 15㎝의 특수 바늘을 삽입한 뒤 바늘을 이리저리 움직여 유착된 조직을 박리하고 긴장된 조직을 풀어주는 치료법이다. 이 과정에서 병든 조직은 저절로 퇴화하고 새로운 조직이 만들어진다. 최근 해외에서 안강 원장에게 FIMS 치료 강의를 요청하는 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안강병원 안강 원장이 척추관협착증 환자에게 특수 바늘을 이용해서 유착된 신경 등을 분리해 통증을 없애는 FIMS 치료를 하고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바늘 자극을 통해 인체 스스로 회복
바늘 하나로만 치료한다는 점에서 FIMS는 간단한 시술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시술은 바늘을 정확한 부위에 적절한 깊이로 찔러 넣어야 한다. 따라서 경험이 많은 의사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안강 원장은 "지금까지 30만명 이상의 척추·관절 환자를 치료한 경험을 바탕으로 정확하게 진단, 치료한다"고 말했다. 진단에는 촉진이 특히 중요하다. 안 원장은 "MRI 등 영상검사로는 움직이는 척추·관절의 문제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FIMS 치료에는 스테로이드제 등 어떤 약물도 쓰지 않는다. 바늘을 통해 환부를 자극해 인체의 자연 치유력을 유도해 낸다. 일본 구루메의대 야마다 신이치 교수는 "안강 원장의 의술을 일본에 전파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들병원 최건 원장은 "FIMS는 척추·관절 주변의 유착된 신경을 떼어내는 것뿐만 아니라 척추·관절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치료해준다"고 말했다.
◇허리는 척추관 속, 목은 척추관 밖 치료
척추나 관절 질환 모두 FIMS로 치료 가능하다. ▷척추 질환=척추협착증, 척추불안정증, 허리디스크 등은 허리 바깥에서 척추관 속으로 바늘을 삽입하고 들러붙은 신경을 떼내고, 뭉친 힘줄 등을 풀어준다. ▷목 디스크=척추관 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바깥만 자극해 긴장된 신경을 풀어준다. 테니스엘보는 팔꿈치 관절에 붙어있는 힘줄을 자극하는 치료를 한다. 이 때 모터가 달린 특수바늘을 이용하기도 한다. ▷어깨 질환=나이가 들면 어깨가 앞으로 굽고 뒤로 잘 젖혀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어깨를 싸고 있는 관절막 주변을 모터가 달린 특수 바늘을 이용해 자극을 주면 어깨 관절이 자기 위치를 찾아가면서 통증이 호전된다. 모든 FIMS 치료는 1~5번 받고, 자세를 바로 잡는 교육과 운동 치료, 호흡법 등을 병행해야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안 원장은 "어떠한 치료로도 척추·관절의 퇴화 자체를 막을 수 없다"며 "FIMS 치료와 함께 운동·올바른 자세 등이 뒷받침 돼야 재발을 막고, 퇴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