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협착증 90% "비수술 요법으로 충분히 좋아져"

주부 정모(57·인천 서구)씨는 지난 주 부엌 바닥에 앉아 김장을 하고 난 후부터 허리가 아파서 똑바로 몸을 세우기도, 밤에 제대로 잠을 자기도 어려웠다. 통증을 참기 어려워 연세바른병원을 찾은 정씨는 "급작스럽게 무거운 것을 들거나 등을 앞으로 구부리면서 척추관협착증이 생겼다"는 진단과 함께 풍선확장술을 받았다. 정씨는 현재 통증 없이 일상생활을 즐기고 있다.

◇김장배추 들다가 척추관협착증 생겨

겨울철이면 정씨처럼 김장을 하다가 척추관협착증을 진단받는 주부들이 많다. 연세바른병원 조보영 대표원장은 "갑자기 무거운 것을 들거나 바닥에 앉아 허리를 과하게 구부리면 자신의 몸무게의 2.5배에 해당하는 압력이 척추에 가해진다"며 "나이가 들면서 척추관이 이미 약간 좁아져 있던 사람이 무거운 김장배추를 들면서 허리에 힘을 주다가 압력 때문에 척추관이 갑자기 좁아지면서 극심한 통증이 생긴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따라서 김장을 할 때는 자세와 물건 위치에 주의해야 한다. 연세바른병원 이상원 대표원장은 "김장을 하는 도중 한 시간에 한 번씩 일어나 5분간 허리를 뒤로 젖히고, 목을 돌리는 등의 스트레칭을 해야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앉고 일어나는 동작을 최소화 하는 것이 좋으므로, 양념통 같은 보조 재료들을 최대한 가까운 곳에 놓고 쓰는 게 좋다. 배추를 대야에 가득 담아 한 번에 옮기자 말고, 여러 차례에 걸쳐 나눠 옮겨야 한다. 김장이 끝난 후에는 한 시간 이상 허리를 펴고 누워서 푹 쉬어야 하며, 반신욕을 하거나 허리에 온찜질을 하면서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게 좋다.

◇좁아진 척추관, 풍선으로 넓혀

하반신 마비 등이 생길 정도까지 증상이 심해지지 않은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비수술 요법만 받아도 질병을 완화할 수 있다. 조보영 원장은 "우리 병원에서는 환자에게 맞는 비수술 요법을 택해,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90%를 척추관협착증 풍선확장술이나 경막외내시경레이저시술 등으로 치료한다"고 말했다.

척추관협착증 풍선확장술은 좁아진 척추관에 풍선을 넣어 척추관 크기를 넓히는 시술이다. 풍선이 달린 굵기 2.5㎜ 정도의 특수 카테터를 꼬리뼈를 통해 좁아진 척추신경 통로에 넣고, 카테터 관에 약물을 주입해 풍선을 부풀린다. 풍선 크기만큼 척추관이 넓어진다. 조보영 원장은 "신경차단술 등을 받았는데도 1개월 이상 통증이 똑같은 환자가 이 시술을 받으면 척추관 자체가 근본적으로 넓어지기 때문에 효과를 볼 수 있다"며 "난치성 척추관협착증 환자도 만성통증 감소와 기능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국소마취를 하므로 당뇨병·심장병·골다공증 환자도 부담 없이 시술 받을 수 있다. 시술 시간은 30분 정도이며, 시술 당일 퇴원할 수 있다.

경막외내시경레이저시술은 척추관이 좁아져 있으면서 디스크까지 튀어나와 신경을 압박하는 환자에게 주로 쓰인다. 꼬리뼈를 통해 1.5㎜ 굵기의 관에 내시경과 레이저를 넣어 직접 통증이 있는 부위를 들여다보면서, 들러붙은 신경·인대 등을 제거하고 눌려있는 디스크의 크기를 줄인다. 15~20분 정도면 시술이 끝나며 흉터가 남지 않는다. 척추협착증풍선확장술과 마찬가지로 당뇨병이나 고혈압으로 수술이 어려운 환자도 시술받을 수 있다. 시술 후 1~2시간이면 퇴원해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평일 저녁 8시까지 야간 진료

연세바른병원은 12월부터 진료 시간을 평일 오후 8시까지, 토요일 오후 3시까지 연장한다. MRI(자기공명영상)촬영 비용 할인, 수험생 척추건강프로그램 이벤트도 진행한다. MRI촬영 비용 할인 이벤트는 평일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방문한 환자에 한해 MRI촬영 금액을 10만 원 할인해 준다.

수험생 척추건강프로그램은 연말까지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험표나 수험표 인증 사진을 가지고 가면 수험생 본인 또는 학부모의 MRI 촬영비용을 50% 할인해 주는 이벤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