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밑지방 줄기세포로 당뇨병 완치 길 여나

인슐린 분비 세포로 분화… 동물실험 성공, 내년 임상 추진

약으로 혈당을 관리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당뇨병 치료에 획기적인 변화가 일고 있다. 생명공학·수술기법의 발전으로 당뇨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눈밑지방 줄기세포의 콩팥 이식

최근 줄기세포를 이용한 당뇨병 치료가 가능하다는 사실이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안철우 교수팀의 동물실험에서 확인됐다. 안 교수는 건강한 사람의 눈밑지방 조직에서 줄기세포를 뽑아 3주간 인슐린 분비 세포로 분화시켰다. 그리고 이를 제2형당뇨병(인슐린 기능 저하로 혈당조절이 안 됨)에 걸린 쥐 15마리의 콩팥에 이식했다. 눈밑지방은 지방조직 중에 줄기세포가 가장 많고 인슐린 분비 세포로 분화가 잘 되는 특징이 있으며, 콩팥은 혈관이 많아 이식된 세포에서 분비된 인슐린의 기능이 잘 발휘된다. 이식 1주일 뒤 쥐의 혈당은 43% 감소했다.(416→238㎎/dL). 반면 이식을 하지 않은 쥐의 혈당은 큰 변화가 없었다.(539.7→509㎎/dL). 건강한 쥐의 혈당은 200㎎/dL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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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치료, 췌장이식 등 당뇨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사진은 눈밑지방에서 뽑아낸 줄기세포를 인슐린 분비 세포로 분화시키는 과정.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안철우 교수는 "혈액 속의 염증 물질도 줄어 당뇨병 합병증 예방도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안 교수는 "자기 조직을 이용하는 것이라 면역 거부 반응이 없고 한 번만 치료를 해도 영구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교수팀은 내년 상반기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췌장 이식하면 인슐린 주사 중단

현재 시도하고 있는 가장 확실한 당뇨병 완치법은 췌장 이식이다. 뇌사자의 건강한 췌장이나 당뇨병이 없는 가족의 췌장 일부를 떼내 이식하는 것이다. 국내에서 췌장 이식은 인슐린이 아예 안 나오거나 심각한 합병증을 앓고 있는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돼 왔으며 최근 20여 년간 300여 건 정도 이뤄졌다. 췌장을 이식하면 90%는 바로 인슐린 주사를 맞지 않아도 된다.

앞으로는 췌장 이식 대상자의 범위가 넓어질 전망이다. 서울아산병원 외과 한덕종 교수는 "최근 들어 당뇨병 초기에 췌장을 이식, 합병증 발생을 막으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췌장 이식을 하면 감염·간 질환 등 부작용이 있는 면역억제제를 평생 먹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최근 그 부작용을 줄인 약이 나와 있다. 한덕종 교수는 "췌장 이식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아직까지는 버려지는 췌장이 많다"며 "국내 췌장 이식 건수는 미국의 100분의 1에 불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