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냉증 겨울 대처법
큰 혈관 자극, 혈액순환 더 잘돼… 족욕은 더운 기운 느낄 정도만
한의학에서는 양기와 음기가 제대로 순환하지 않아 수족냉증이 생기는 것으로 본다. 보통 생강차 같은 뜨거운 성질의 음식으로 양기를 보충하는 게 좋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손끝·발끝은 차갑지만 머리나 얼굴에 뜨거운 기운을 느낀다면 오히려 차가운 성질의 음식을 먹어야 한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부인과 황덕상 교수는 "담, 어혈 같은 나쁜 기운 덩어리가 뭉쳐 있고 양기·음기가 제대로 순환이 안 될 수도 있다"면서 "이럴 때는 뭉친 덩어리를 푸는 데 도움이 되는 시원한 성질의 국화·박하·민트차 등을 마시는 게 좋다"고 말했다.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손과 발을 주무르는 것도 좋지만 고관절, 어깨, 허리 같은 큰 관절을 움직이는 게 더 효과적이다. 황덕상 교수는 "말초혈관 자체보다는 큰 혈관을 자극해서 손끝, 발끝에 있는 말초혈관까지 피가 잘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낫기 때문"이라며 "발이 시리면 허리와 허벅지를 움직이는 게 더 좋다"라고 말했다. 전신 스트레칭과 걷기가 유용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족탕·반신욕도 원활한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된다. 황덕상 교수는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에 장시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시간에 상관 없이 이마에 땀이 조금 나고, 몸·얼굴에 따뜻한 기운이 느껴지면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땀을 너무 많이 빼면 오히려 몸속 기운이 달아나기 때문이다.
추운 환경을 '회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길병원 류마티스내과 최효진 교수는 "새벽보다는 낮에 운동하는 게 좋고, 냉장고에서 반찬을 꺼낼 때는 장갑을 끼는 것도 방법"이라며 "미지근하거나 따뜻한 물에 설거지 하고, 실내에서 양말을 신는 게 좋다"고 말했다. 고혈압이 있어 베타차단제를 먹고 있다면 의사와 상담 후 칼슘채널차단제로 바꿔볼 만 하다. 베타차단제는 말초혈관을 수축시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