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형아 수술 권위자 인터뷰
임신 안 뒤 먹으면 이미 늦어
기형아 출산 70% 예방 효과
최근 국내 행사 참석 차 입국했던 일본의 기형아 수술 권위자인 오이 시지오(大井靜雄·사진) 동경자혜회의과대학 신경외과 교수는 '엽산 전도사'다. 엽산은 체내 세포 분열이 잘 되도록 돕는 영양소로, 기형아 예방을 위해 임신부가 충분히 섭취해야 하는 영양소다. 엽산이 부족하면 1만 명당 6명의 기형아가 태어나는 반면, 엽산을 제대로 챙겨먹으면 기형아 출생을 70% 예방할 수 있다. 1일 권장량은 일반 여성 400㎍(100만분의 1g), 임신부 600㎍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임신 후 엽산을 챙겨 먹는 것은 이미 늦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오이 교수는 "보통 임신 사실을 알고 나서 임신 7주 경부터 엽산을 챙겨 먹는데, 이렇게 되면 늦다"며 "임신 5~6주가 되면 뇌와 척추가 생기는데 엽산이 부족하면 피부가 뇌와 척추를 모두 덮지 못하면서 무뇌증, 이분척추증 등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입술이 제대로 안 만들어지면 구순구개열, 복막이 제대로 안 만들어지면 탈장이 생길 수 있다.
1991년 란셋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엽산을 충분히 섭취한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이 비해 무뇌증, 이분척추증(척추기형) 발생이 72% 적었다. 미국과 캐나다 보건당국은 기형아 예방을 위해 시리얼, 파스타 등에 엽산을 첨가할 것을 의무화했다.
엽산은 생후 아이의 뇌 발달에도 영향을 미친다. 최근 미국의학협회지(JAMA) 논문에 따르면 임신 한 달 전부터 엽산을 섭취한 여성이 낳은 아이가 자폐성 장애에 걸릴 확률이 낮았다. 오이 교수는 "엄마가 엽산을 잘 먹으면 아이가 태어난 이후에도 중추 신경계의 발달이 잘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