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슨해진 자궁경부 묶어 태아 보호… 조산 걱정 마세요

자궁경부무력증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자궁경부 무력하면 태아 밀려나 조산
입구 짧아지거나 깔때기 모양 되면 의심

주부 김모(31·서울 강남구)씨는 2년 전 아이를 유산했다. 임신 21주에 아무 이유 없이 분비물이 나오고 배가 찌르는 듯이 아팠다. 응급실에 갔더니 자궁경부가 느슨해지는 자궁경부무력증으로 이미 양막이 벌어져 아이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김씨는 7개월 후 다시 임신을 했고, 이번에는 임신 13주에 한림대강남성심병원에서 자궁경부를 묶는 수술을 받았다. 이후 김씨는 별 문제 없이 임신을 지속해 37주에 자궁경부를 묶었던 실을 풀고 39주째인 올 여름에 자연분만으로 아이를 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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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이근영 교수(오른쪽 두 번째)가 자궁경부무력증으로 조산이 우려되는 임신부에게 복식자궁경부봉합술을 하고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자궁경부 갑자기 힘 빠지며 조산 일으켜

조산은 임신 37주 이전에 출산하는 것을 말한다. 조산아는 엄마 뱃속에서 충분히 자라서 나온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질병의 위험이 높고 발달 장애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조산아 출생률은 6.26%에 이른다. 자궁은 아이가 자라면서 최대 2000배까지 커지는데 자궁경부무력증은 출산까지 아이 무게를 견디며 단단하게 조여져야 할 자궁경부 근육이 느슨해지는 것이다. 자궁경부무력증으로 자궁경부가 느슨해지면 양막이 밖으로 밀려나와 조산하게 된다. 보통 임신 16주~24주에 생기며, 조산의 원인 중 약 15%를 차지한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이근영 교수는 "자궁경부무력증은 아직 원인과 진단법을 확실하게 모른다"며 "증상이 생기면 자궁경부를 묶는 수술로 태아를 조금이라도 더 뱃속에 머무르게 한다"고 말했다. 묶었던 실은 아이가 태어나도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 임신 37주 정도에 풀어준다.

수술 데이터 풍부해 미국서 공동연구 제안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은 지금까지 자궁경부무력증 수술을 3000건 이상 했다. 이 중 10% 이상이 배를 째고 임신된 자궁을 꺼내 입구를 묶는 복식자궁경부봉합술이었다. 이 수술은 수술 중에 양막이 터지면 태아가 바로 사망하는 가장 어려운 수술로 꼽힌다.

이 병원이 수술 과정에서 얻은 양수, 자궁경부 점액, 질 점액, 혈액, 신생아 분비물 등에 대한 다양한 생물학적 정보는 외국에서도 탐내는 훌륭한 데이터베이스다. 미국 코넬대 의대가 자궁경부무력증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공동연구를 강남성심병원에 제안한 상태다.

16주 이후 자궁경부 모양·길이 살펴야

자궁경부무력증의 정확한 진단법은 없지만, 임신 중기 자궁 모양과 자궁경부 길이를 보면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정상적인 자궁경부의 모양은 평평하며 길이는 4㎝ 정도다. 이근영 교수는 "임신 16주부터 24주까지 초음파검사에서 자궁경부 모양이 갑자기 깔때기처럼 바뀌는지, 길이가 2.5㎝ 이하로 짧아졌는지 계속 관찰해야 한다"며 "조산 경험이 있으면 가능성은 더 커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