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시술로 '말끔'… 부모님 허리 쭉 펴드리세요

2년전 허리와 다리에 통증이 생긴 주부 박모(63·서울 강남구)씨는 최근 통증이 더 심해지면서 걷기조차 많이 힘들어졌다. 수영으로 허리 근력을 키웠지만 증상은 좋아지지 않았고, 아들의 성화에 지난달 병원을 찾았다. 박씨는 막연히 허리디스크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척추관협착증 진단을 받았다. 이 병은 신경다발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눌러 통증이 생기는 병이다. 박씨는 경막외신경레이저시술과 고주파수핵감압술 치료를 받았다. 1시간 정도의 시술을 받은 박씨는 보름이 지나자 통증이 몰라보게 사라졌고, 걷는 것도 많이 편해져 정상 생활이 가능하게 됐다. 박씨는 "고혈압이 있어서 몸에 칼을 대는 수술을 받아야 하나 겁이 나서 병원에 가지 않았었는데 이렇게 간단할 줄 알았으면 진작 치료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리 펼 때 통증 심하면 척추관협착증

박씨에게 생긴 척추관협착증은 척추뼈 사이의 추간판(디스크)이 밀려나와 신경을 누르는 허리디스크와는 다른 병이다. 두 질환 모두 허리가 아프고 신경이 압박되기 때문에 다리와 엉덩이에도 통증이 생긴다. 허리디스크는 외상이나 잘못된 자세, 운동부족 등 다양한 원인으로 20~30대 젊은 사람에게도 많이 생기지만, 척추관협착증은 노화가 원인이라 환자 대다수가 50대 이상이다. 허리디스크는 대부분 허리를 숙일 때 통증이 심하지만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펼 때 통증이 심하고 숙이면 오히려 통증이 줄어든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척추관협착증이나 허리디스크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많으므로 환자 스스로 예단하면 안 된다. 세바른병원 강남점 정성삼 대표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레 척추관 내벽에 불순물이 쌓여 두꺼워지는 노인성 질환이라 예방할 수 없으며, 좁아진 척추관은 저절로 복원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수술 없이 작은 관 하나로 말끔히

경막외신경레이저시술과 고주파수핵감압술은 척추관협착증의 대표적인 치료법이다. 경막외내시경레이저시술은 카메라가 달린 카테터를 꼬리뼈를 통해 환부에 넣은 뒤, 이를 통해 약물을 주입하고 레이저를 쏴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준다. 그러면 눌렸던 신경이 풀려서 통증이 가라앉는다. 고주파수핵감압술은 카테터를 이용해 열선을 척추관에 넣은 후 고주파열을 발생시켜 신경을 압박하는 부분을 없앤다. 두 치료법 모두 국소마취 후 30분 정도의 시술로 끝난다. 지름이 2㎜ 정도인 작은 관만 넣으면 되기 때문에 피부를 칼로 째지도 않는다. 오전에 입원해 시술을 받고 회복실에 있다가 당일 오후에 퇴원이 가능하다. 일상생활은 시술 후 바로 가능하지만 무거운 짐을 드는 등 허리에 무리가 가는 행동은 6주 정도 피해야 한다.

◇환자 상태 따라 적합한 치료법 선택

세바른병원 강남점은 척추관협착증, 허리디스크, 척추수술 실패증후군 등 척추질환으로 인한 통증의 비수술적 치료를 전문적으로 한다. 경막외내시경레이저시술, 고주파수핵감압술 외에도 통증 부위에 DNA를 자극하는 용액을 넣어 약해진 인대와 힘줄을 튼튼하게 하는 DNA 프롤로치료, 약물을 통증부위에 직접 자극해 통증을 없애는 경막외유착박리술 등 다양한 비수술치료법을 쓴다. 이를 위해 짧은 시간 안에 신체 부위를 3차원 입체 영상으로 촬영하는 3D 스캐너, DITI(컴퓨터 적외선 촬영장치), C-Arm(이동형 엑스선 투시 촬영장치) 등을 갖췄다. 정성삼 대표원장은 "허리질환은 기본적으로 척추 근육을 튼튼히 해 주는 운동으로 예방할 수 있다"며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법이 있으므로 증상이 어느 정도 진행됐다면 전문의를 찾아 자신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한다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