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급성중이염에 항생제 과다 처방

입력 2013.11.19 09:05

'만 2세 이상 항생제 외 증상치료 우선' 지침에도 남용 여전

고막 주변에 염증이 생기는 급성중이염에 걸린 어린이에게 과다하게 항생제나 스테로이드 제제를 처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전국 요양기관을 대상으로 ‘2013년 유·소아 급성중이염 항생제 적정성평가’를 실시한 결과에서 확인됐다.

평가 결과에 따르면, 지난 1~6월 전국 7천여 개 요양기관에서 유·소아의 급성중이염에 항생제를 처방한 비율은 86.1%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88.67%)에 비해 2.9%포인트(p) 떨어진 것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심평원은 지적했다.

감기나 중이염을 치료하는데 사용되는 각종 약물
사진=조선일보 DB

지난 2010년 대한이과학회·소아청소년과학학회·이비인후과학회가 내놓은 유·소아 중이염 진료지침에서는 24개월 이내 연령 아이가 급성중이염에 걸려 증세가 심한 경우에만 항생제 사용을 권하고 있다. 2세 이상 어린이에 대해서는 우선 해열제나 물수건 등으로 열을 낮추는 등 일단 나타나는 증상을 먼저 치료하는 대증요법을 적용한 뒤 경과를 봐야 한다. 이는 유럽·미국·일본 등 대부분의 나라에서도 유사하게 적용하는 지침이다.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를 환자 나이별로 구분해보면 2~7세, 7~15세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도 각각 86.45%, 84.22%에 달했다. 상급종합병원은 처방률이 50.2%로 대부분이 1등급을 받았지만, 병원 85.8%, 의원 86.5%로 종별규모가 작을수록 항생제 처방률이 높게 나타났다.

심지어 급성 중이염에 원칙적으로 권고되지 않는 부신피질호르몬제(스테로이드 제제)를 아이의 급성 중이염에 처방한 비율도 8.5%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8.0%)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스테로이드 제제의 적정사용을 위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평가 결과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요양기관 업무포털(biz.hira.or.kr)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www.hira.or.kr), 스마트폰용 '병원정보앱', '건강정보앱'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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