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째지 않고 특수 바늘로 치료… 고령 환자도 부담 없어

직장인 유모(45·서울 강서구)씨는 두 달 전 등산을 나섰다가 하산 길에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허리에 강하고 둔탁한 충격을 느꼈다. 산을 내려온 후에 허리와 다리가 아파서 제대로 걷지도, 밤에 잠을 잘 수도 없던 유씨는 통증을 참다 못해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넘어지면서 갑자기 허리에 큰 충격을 받아 급성 허리디스크가 생겼다"고 말했다. 유씨는 세바른병원 강서점에서 간단한 비수술요법인 경막외내시경레이저시술을 받고 통증 없이 일상생활을 즐길 수 있게 됐다.

◇급성, 통증 심하고 하반신 마비 위험 커

급성 허리디스크는 낙상 등 외부 충격으로 인해, 척추뼈 사이사이에서 척추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추간판이 제자리를 벗어나는 병이다. 벗어난 추간판이 그 주변을 지나가는 중추신경이나 신경근을 압박해 강한 통증을 유발한다. 세바른병원 강서점 문병진 대표원장은 "보통 디스크의 탄력이 떨어지는 노년층에서 허리디스크가 발병하기 쉽지만, 나쁜 자세나 외부 충격, 척추에 부담을 주는 운동, 무거운 물건을 급하게 들어올리는 행위 등으로도 유발될 수 있어 젊은 층에서도 종종 생긴다"고 말했다.

문 원장은 "같은 정도로 추간판이 튀어나와도, 만성은 조금씩 튀어나오는 데 비해 급성은 한 번에 갑자기 튀어나오므로 통증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며 "외부 충격이 크면 클수록 추간판이 많이 튀어나와서, 하반신으로 뻗어나가는 신경근을 압박해 허리뿐만 아니라 엉덩이·허벅지·다리·종아리까지 함께 저리거나 땅기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방치하면 신경이 계속해서 압박되므로 하반신 마비나 대소변 장애가 생길 수도 있다.

따라서 외상을 당한 후 허리에 이상을 느껴 충분한 휴식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2주 이상 허리 통증이 지속된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가는 바늘로 염증·디스크 크기 줄여

허리가 아프면 무조건 칼을 대고 수술하는 건 이미 옛날에 사라진 이야기이다. 최근에는 살을 째지 않고 가는 바늘만 넣어 치료하는 경막외내시경레이저시술이 개발돼, 상당수의 허리디스크 환자가 수술 없이 나을 수 있게 됐다.

경막외내시경레이저시술은 척추에 특수 바늘을 넣어, 척추의 염증을 제거하고 디스크 크기를 줄이는 치료법이다. 내시경과 레이저가 붙어 있는 지름 2㎜의 가느다란 특수 카테터를 꼬리뼈로 삽입, 척추 내부를 들여다보면서 특수 약물을 흘려넣어 척추 내 염증 등을 가라앉힌다. 동시에 튀어나온 디스크에 레이저를 쏴서 크기를 줄여, 신경을 누르지 않도록 만든다. 30분 내외의 간단한 시술이며, 국소마취만 하므로 당뇨나 고혈압 같은 전신질환을 앓고 있거나 고령 환자라도 큰 부담 없이 시술 받을 수 있다. 수술이 아니므로 여러 번 시술 받아도 무리가 없다. 하지만, 마비 증상이 나타날 정도로 신경을 누르는 정도가 심하거나 디스크가 심하게 튀어나와 있다면 튀어나온 디스크를 잘라내는 수술을 해야 한다.

◇하루만에 진료부터 퇴원까지 해결

세바른병원 강서점은 척추 질환 비수술 치료를 전문으로 한다. 이 병원은 허리디스크·척추관협착증 등 환자 90% 이상을 비수술 치료법으로 치료한다. 환자가 진단부터 치료까지 빠르고 손쉽게 받을 수 있도록 원스톱 체계를 구축, 환자 대부분이 병원에 찾아간 그 날 진료, 입원, 검사, 진단, 시술, 퇴원까지 모두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한 척추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거동이 불편해 평일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병원을 찾을 수 없다는 점을 고려, 일요일에도 평일처럼 오후 5시까지 전문의들이 직접 진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