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이 되면 여성은 신체적·심리적 변화가 한꺼번에 몰려오는 폐경기증후군을 겪는다. 이 때 남편이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아내는 폐경기증후군을 더 심하게 겪을 수도 있고, 가볍게 넘어갈 수도 있다.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정혜원 교수와 한양대구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용천 교수의 도움말로 폐경기 아내를 둔 남편의 행동 요령을 알아봤다.
폐경기 아내에게 하지 말 것
▷지나친 실내 난방
폐경이 되면 얼굴과 몸에 심한 열감을 느낀다. 남편은 자신과 아내의 체온 차이를 이해해야 한다. 겨울철 난방은 줄이고, 아내가 자다가 덥다고 하면 문을 열어주는 배려가 필요하다. 항우울제를 복용하면 열감이 감소하므로, 아내에게 가까운 산부인과에서 진찰받고 항우울제를 처방받아 복용하도록 권하는 것도 생각해보자.
▷면박주기
"국이 싱겁다" "청소 좀 해라" 등 아내를 타박하는 말은 삼가야 한다. 폐경이 되면 여성호르몬이 줄어들면서 감정이 예민해져 대수롭지 않은 일에도 욱하거나 상처를 받는다.
폐경기 아내는 남편이 실내난방 줄이기 등 작은 배려만 해줘도 신체적·심리적으로 힘든시기를 한결 가볍게 넘길 수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부부관계 강요
폐경이 되면 성욕이 떨어지고, 질이 건조해지면서 성교통도 심하다. 아내는 이 때문에 부부관계를 거부하게 된다. 남편은 무리하게 부부관계를 시도하기보다, 안 되면 다음으로 미루고 부부 간의 애정은 가벼운 스킨십 등으로 표시하는 게 바람직하다.
폐경기 아내에게 해줄 것
▷친구와 여행보내기
역시 폐경기인 친구를 만나는 것이 마음의 위안을 받고 스트레스를 푸는 데 가장 효과적이다. 그러면 폐경이 자신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면서 정신의학적인 '집단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친구들과 시간을 보낸다고 잔소리하지 말자. 아내와 친구들이 여행가도록 권하는 것도 좋다.
▷티 안나게 도와주기
평생 칭찬 한 번 안 하던 남편이 아내의 폐경기 극복을 돕겠다고 "당신 나이 들어도 참 예쁘다"라는 말을 자주 하거나 꽃 세례를 퍼붓는다면, 오히려 부담을 느낄 수 있다. 반찬투정을 하지 않는다거나 청소나 요리를 거드는 등 티 안나게 도와주자. 우울한 여성은 남편이 손을 잡아주기만 해도 자아존중감이 높아지고 우울증 예방 효과를 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함께 산책 하기
아내와 동네 산책이나 주말 등산과 같은 운동을 함께 하자. 이렇게 해서 아내가 규칙적으로 운동하도록 유도하면 폐경 후 심해지는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