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 많이 먹어도 변비 개선 안되면 대장 이상 의심

최근 변비 증상이 심해져 병원을 찾은 40대 주부 최씨.  최씨는 6개월 간 화장실을 편하게 가지 못했다. 약국에서 변비약을 구입해 복용하고 채소와 과일 등을 챙겨 먹었지만 변비는 나아지지 않았다. 병원에서 검사 결과 최씨를 괴롭히던 변비의 원인은 ‘골반저 조율장애(골반근육 움직임의 부조화로 인한 배변장애)’였다.

변비, 질병 때문에 생기는 경우 있어
변비는 스트레스나 생활환경의 변화, 음식으로 인한 단순변비와 대장의 이상으로 인한 질병성 변비로 나뉜다. 변비는 보통 식이섬유와 수분을 보충해 주면 금방 증상이 좋아지지만 그렇지 않고 변비가 지속된다면 정확한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변비의 종류로는 치골직장근이완불능(연축증), 직장류, 직장단일성궤양증후군, 장중첩증, 직장탈출증과 같이 변이 만들어져서 직장까지 내려가는데는 큰 문제가 없으나 배출에 어려움이 있는 폐쇄성 변비,  암, 염증성장질환 등으로 인한 2차 변비, 당뇨, 뇌손상, 디스크와 같은 허리손상, 파킨슨병 등으로 인한 신경성 변비, 대장 내 변의 이동속도가 느린 서행성 변비 등으로 구분한다.

변비는 우리나라의 경우 약 10% 정도의 유병율을 나타내며 여자와 노인에게서는 더 흔하다. 일반적으로 변이 잘 나오지 않으면 변비라고 생각하지만, 변비는 배변 횟수가 1주일에 2번 이하, 배변량이 35g 이하, 배변 후에도 잔변감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변이 가늘거나 딱딱한 상태, 배변 시 과도한 힘을 주는 경우 중 2가지 이상이 3개월 간 지속되는 경우에는 만성 변비로 진단될 수 있다. 변비환자는 가까운 약국에 들러 변비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시중에 많이 알려진 변비약을 정확한 처방 없이 장기간 복용하면 오히려 대장운동을 약화시키고 약에 대한 내성이 생겨 변비가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변비로 의심된다면 자가진단을 통해 함부로 약을 복용하기보다는 정확한 검사를 통한 단계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변비치료 단계적으로 치료해야
변비가 있다면 약 보다는 먼저 식이섬유를 보충해 주는 것이 우선이다. 식이섬유는 대장 유익균의 먹이로 사용되어 대장운동 기능을 원활하게 해주고, 수분을 머금는 성질이 있어 대변의 부피가 커지고 물러져 변을 쉽게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식이요법으로도 치료가 되지 않으면 다음으로 약물을 복용한다. 약물복용의 순서는 먼저 대변을 부드럽게 만드는 부피형성하제나 삼투성 완화제 성질을 가진 변비약을 복용한다. 부피형성하제는 대장 내 수분을 대변에 흡수시켜 무른 변을 볼 수 있도록 돕고, 삼투성 완화제는 대장 내의 수분함량을 높여 변을 무르게 만든다. 단, 대장이 협착 또는 폐쇄된 사람이 이 약을 쓰면 대장 폐쇄에 의한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변비약 중 마지막으로 사용해야 하는 자극성 완화제이다. 대장벽의 수분 흡수를 방해해 대변 양을 증가시키고 장 운동을 강제적으로 촉진시킨다. 일시적인 효과는 크지만 장기간 복용할 경우 대장 운동 기능 저하로 인해 변비가 더 악화될 수 있다.

약물 복용 후 다음 치료단계로 행동치료 요법 중 하나인 바이오피드백(Biofeedback)치료가 있다. 이 치료는 효과적으로 힘을 주는 방법, 배변과 호흡을 조절하는 방법, 골반저 근육을 이완하는 방법 등을 환자가 직접 수치를 확인하면서 훈련하는 방법으로, 골반저 조율장애(골반근육 움직임의 부조화로 인한 배변장애)에 효과적이나, 물리치료와 같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치료이다. 치료효과 또한 노력한 시간만큼 좋다.

그 외에도 대장암, 직장류, 장중첩증, 직장탈출증 등이 원인이 되어 발생한 변비는 수술이 필요하다. 특히 대장암이 있는 경우 암세포가 대장을 막아 변비의 증상을 보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대장항문 전문 양병원 양형규 의료원장(대장항문외과 전문의)은 “변비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고, 증상이 비슷하다”며 “변비를 다른 질환보다 가볍게 생각하고 자가치료나 약을 함부로 복용하면 증상을 악화시키기 쉬우니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