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못 찾는 입냄새, 치아 문제 아니라…

어린이 입냄새와 건강

내 아이에게 구취가 있다면? 부모는 가장 먼저 아이의 입안을 들여다 볼 것이다. 입안 상태가 청결하지 못해 입 냄새가 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실제로 구취의 원인은 대부분 입 안에 있다. 입 속 남아있는 음식물 찌꺼기 등이 치아 사이와 혀, 잇몸에 달라붙어 세균과 반응해 냄새나는 휘발성 물질을 만들기 때문이다. 유아는 자면서 젖병을 빨거나 자기 전에 우유를 먹는 일이 많기 때문에 입 냄새가 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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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조선 DB

양치질 했는데도 구취 심하면, 목과 코에 이상 없는지 살펴봐야
양치질을 잘하고 충치나 염증 등 별다른 구강 내 이상이 없는데도 계속해서 구취가 난다면 다른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경희대학교한방병원 구취클리닉 김진성 교수는 “입 냄새는 구강 문제 외에도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며 “목과 코에 이상이 있으면 구취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비염과 축농증, 감기와 같은 호흡기질환을 앓고 있거나 편도에 염증이 구취를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코 막히는 비염, 축농증… 입으로 호흡하면 입 냄새 더 심해져
비염, 축농증이 왜 입 냄새를 유발할까? 이런 호흡기질환은 코가 막히고 콧물이 뒤로 넘어가는 증상을 동반하는데 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쉬면 입안이 건조해지고 침 분비가 줄어들어 냄새가 심해진다. 침은 세균 번식을 억제하는 기능을 하는데, 때문에 입안이 건조하면 구취가 심해지는 것이다. 김진성 교수는 “비염과 축농증은 쉽게 만성화되기 때문에 입 냄새의 원인이라 생각하기 어렵고 치료가 늦어지는 원인이 된다.”며 부모의 세심한 주의를 당부했다.

목에 뭔가 걸린 듯한 느낌 난다면… 콧물이 목에 고이는 ‘후비루’가 원인일 수도
아이가 목의 이물감을 호소하면 후비루를 의심해봐야 한다. 후비루는 코와 부비동에서 다량으로 생산된 점액이 목 뒤로 넘어가 고이는 현상으로 인두(구강과 식도 사이 소화기관)와 혀의 후방부, 편도 주위에 쌓여 냄새를 유발한다. 후비루는 주로 축농증과 알레르기성 비염이 원인인데, 특히 소아 구취의 주요 원인으로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실제로 소아 구취환자 24명을 대상으로 관능적 평가(구강전체, 혀, 코 등), 황화합물 측정 및 미생물학적 검사, 치태지수 및 구강검진 등을 실시한 해외 연구결과에서 후비루가 주요한 입냄새 원인이라고 밝혀진 바 있다.

정확한 원인 찾아 그에 맞는 치료 받아야
입 냄새는 스스로 인지하기 어렵다. 어린 아이들은 더욱 그렇다.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도 어렵다. 모든 질환이 그렇듯 입 냄새가 난다면 제일 먼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구강 위생이 좋지 않아 입 냄새가 난다면 자녀의 적극적인 양치질을 유도하고 유아는 우유나 이유식을 먹은 후에 충분히 물을 마시게 하는 것이 좋다.

만약, 코 속이나 목 안에 원인이 있다면 관련 질환을 먼저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진성 교수는 “특정 질환이 없더라도 혀 안쪽이나 편도선 주변에 냄새 물질이 잘 쌓이는 조건을 갖고 있는지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하다”며 “비염처럼 콧물이 뒤로 넘어가 구취의 원인이 된다면 염증을 치료하고 면역기능을 보강해주는 치료가 도움된다”고 밝혔다.

원활한 침 분비는 구강 건강 유지의 필수요소
앞서 언급했다시피 건강한 구강 상태 유지에는 원활한 침 분비가 우선돼야 한다. 오이나 토마토 등 수분이 많은 과일과 야채를 자주 섭취하고 오미자차, 매실차, 비타민C와 같은 신 음식을 먹으면 좋다. 또한 윗니와 아랫니를 ‘딱딱’ 소리 나게 부딪치거나 혀를 내밀어 입술과 치아 사이에서 시계방향과 반대방향으로 회전하는 체조를 규칙적으로 하면 도움된다.

소아 시기의 구취는 성장기 아동의 성격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절대 방치해서는 안 된다. 구취를 방치하면 학교생활과 대인관계에서 소극적인 성격이 되기 쉬우며, 심하면 따돌림, 우울증, 대인기피증까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입냄새를 본인 스스로 인지하고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집중력이 떨어지며 학업능률도 저하 될 수 있어, 무엇보다 적극적으로 치료하려는 부모의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