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이가 갑자기 경련을 일으키는 경우가 적지 않다. 부모 입장에서 아이가 갑자기 경련을 일으키면 혹시 뇌전증(간질)이 아닐까 걱정을 하게 된다. 하지만 아이들은 뇌전증과 비슷한 증상이 비교적 쉽게 나타날 수 있지만 거의 대부분은 뇌전증이 아니다. 뇌는 20세까지 지속적으로 자라면서 뇌세포 사이의 연결이 강해지고 약해지는 과정을 거친다. 따라서 자극이 없는 경우나 작은 자극이 있어도 뇌세포에 정상보다 많은 전류가 흐르면서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어린 아이가 심하게 운 뒤 순간적인 과호흡으로 잠시 멍해지는 소발작이 생길 수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흔한 경련 중의 하나가 열성경련이다. 5세 이전의 소아는 심한 감기로 체온이 39도 정도 오르면 갑자기 깜짝 놀랄 때처럼 몸을 움찔거릴 수 있다. 심하면 의식을 잃거나 손발이 뻣뻣해진다. 하지만 대부분 열이 내려가면 경련은 자연스레 없어진다.
5~10세 아이들은 심하게 울다가 갑자기 숨이 가빠지면서 잠시 손이 꼬이거나 눈에 초첨이 풀리는 '소발작'이 나타날 수 있다. 일시적이기 때문에 부모들이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도 있다. 이 증상은 과호흡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아이가 너무 심하게 울면 몸에 필요량보다 많은 산소가 들어가 이산화탄소가 일시적으로 부족해지게 된다. 산성인 이산화탄소의 양이 갑자기 줄어들면서 몸이 일시적으로 알칼리성으로 바뀌면서 전해질 균형이 깨지면 이런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열이나 과호흡으로 인한 발작은 뇌전증은 아니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이상암 교수는 "아이들은 뇌에 이상이 없어도 컴퓨터 게임, 스마트폰 같은 강한 빛자극에 오래 노출되면 경련이 생길 수 있다"며 "대부분은 일시적으로 나타나지만, 증상이 잦으면 뇌파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