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간판 탈출증이라고도 하는 허리디스크는 추간판이 튀어나와 신경을 누름으로써 요통과 각종 신경 증상을 유발하는 병이다. 흔히들 허리디스크가 걸리면 추간판을 잘라내는 수술을 권유하는 경우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30병상 이상 규모 신경외과 척추질환 입원자의 66.6%가 수술을 받았으며, 일부 병원은 90%가 넘었다. 수술하면 비교적 빠른 시간 내 통증이 사라지기 때문에 수술 유혹에 쉽게 넘어간다.
허리디스크는 완치되는 병이 아니라 관리하는 병으로, 수술하든, 수술하지 않고 치료하든 통증이 없어졌다 하더라도 추간판이 퇴화하면 통증이 재발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수술받아야 할 경우가 아니라면 비수술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수술하지 않고도 허리디스크 환자의 95%가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호전됐다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병원 재활의학과 연구팀의 연구 결과도 있다.
물론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소·대변 배설 기능에 장애가 온 경우에는 영구적 신경 손상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수술이 필요하다. 운동 근력이 약화되는 경우도 수술을 해야 한다. 다리 근육의 힘이 없어지거나 근육이 위축되고, 아킬레스건 반사 같은 감각이 사라지며 마비 증상이 느껴지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이 밖에도 신경이 압박하거나 신경근전도 장애가 일어나는 경우, 4~6주간 보존적 치료(약물치료, 운동치료 등)에도 효과가 없이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 다리를 전혀 움직일 수 없어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는 경우에는 수술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