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이염은 어른보다 어린이가 잘 걸린다. 지난 6년간 우리나라에서 병원 치료를 받은 중이염 환자 2명 중 1명은 9세 이하 아동이다. 어린이가 중이염에 잘 걸리는 이유와 치료법을 알아본다.
어린이 4명 중 3명이 걸리는 흔한 질환
중이염은 생후 6개월이 지나면 발생 빈도가 높아지기 시작해 2세 무렵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보건복지부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어린이 4명 중 3명이 3세 이전에 한 번 이상 중이염을 경험한다. 어른보다 아이가 중이염에 잘 걸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이들은 이관 길이가 어른보다 짧고 수평에 가까워 균이 귀로 들어가기 쉽기 때문이다. 귀와 코는 좁은 통로인 이관으로 연결돼 있다. 이관은 막혔다 뚫렸다 하면서 귀 내부와 외부 압력을 같은 상태로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관이 막혔다 뚫리는 과정에서 콧속에 있던 콧물이나 잡균이 귀로 올라가 염증을 일으키는데, 이것이 중이염이다. 이관은 7세쯤 완전히 자라기 때문에, 중이염은 그 전에 많이 나타난다. 또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는 감기에 전염되기 쉽고, 감기로 인해 중이염에 잘 걸린다. 초기에는 스스로 느끼는 증상이 없다. 어느 정도 진행되어야 열이 나고 통증이 생긴다. 심하면 귀에서 물이나 고름이 나온다.
감기 예방이 곧 중이염 예방
중이염의 흔한 원인은 감기다. 김현이 원장은 "감기 바이러스가 이관 기능을 떨어뜨린 상태에서 감기 걸린 아이가 코를 풀면 콧물 속 세균이 이관을 타고 귀로 들어가 중이염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감기 걸린 아이가 귀를 아파하거나 귀에 열이 나면 중이염인지 확인해 본다. 말을 하지 못하는 영아가 밤에 심하게 보채거나, 분유나 젖을 빨지 않으려고 해도 중이염 가능성이 있다.
중이염을 예방하는 방법은 감기에 걸리지 않는 것뿐이다. 중이염에 걸렸을 때는 귓속 압력이 올라가지 않도록 관리한다. 코를 풀 때는 한쪽씩 번갈아 가면서 풀도록 지도한다. 스스로 코를 풀 수 없는 어린아이는 생리식염수나 끓여서 식힌 물을 콧속에 떨어뜨려 코가 묽어지게 한 후 빼준다. 약간 높은 베개를 베면 호흡이 편안해지고 통증도 줄어든다. 아이를 눕힌 채 분유나 우유를 먹이면 액체가 중이로 들어가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고개를 약간 들어서 먹이자. 공갈젖꼭지를 오래 빨아도 귀 압력이 높아지니, 생후 6개월 이후에는 되도록 공갈 젖꼭지를 물리지 않는다.
재발 잦으면 합병증 생길 가능성 높아
중이염 진단을 받으면 항생제를 처방받아 10일 이상 먹여야 한다. 약을 2~3일 먹인 후 아이가 멀쩡해 보인다고 치료를 중단하면 금방 재발한다. 6개월 안에 3번 이상, 또는 12개월 이내에 4번 이상 중이염에 걸리면 재발이 잦은 만성중이염으로 청각장애까지 일으킬 수 있다. 의사 표현이 어려운 아이가 청각장애가 생기면 사회성이나 학습능력이 떨어지므로 부모가 눈여겨보자. 특히 아이가 한창 말을 배우는 생후 8개월~2세에 청력이 약해지면 언어발달 장애가 생길 수 있으니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