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Y캠페인] '물어보세요 귀,코,얼굴-목'⑦
비행, 스킨스쿠버 등 기압 영향으로 기압성 중이염, 물놀이 후 외이도염 발생할 수 있어
중이염은 주로 어린아이들에게, 여름철에 많이 생긴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중이염 등 귓병은 시기에 상관없이 환경에 따라 종종 발생해 주의해야 하는 질병이다. 본격적인 가을 웨딩시즌인 요즘 이비인후과에서 신혼부부를 만나기가 어렵지 않아 ‘중이염이 웨딩병’이라는 우스개 소리도 심심찮게 들릴 정도다.
신혼여행 후 귓병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 신혼여행지에서 즐긴 스킨스쿠버와 물놀이, 장시간 비행 등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최근 동남아나 남태평양 일대 신혼여행이 늘면서 해양스포츠와 스킨스쿠버 등을 즐기는 경우가 많아 이로 인한 귓병 발생이 적지 않다. 스킨스쿠버 등의 해양스포츠는 수압이 귀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외이도염 및 급성중이염 등의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외이도염은 귀 구멍의 가장 바깥쪽에 상처나 습기로 인해 세균이 번식하는 염증성 질환으로 물놀이 후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귀 질환인데, 여름 못지 않게 가을 웨딩시즌인 9~10월 발생률이 높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최근 6년간(2007년~2012년) 외이도염 진료인원은 154만 명으로, 본격적인 물놀이 계절인 8월 진료인원이 가장 많고(271,369명), 9월과 10월도 각각 207,406명, 177,751명으로 다른 계절에 비해 비교적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외이도염 등은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낯선 여행지에서 제 때에 병원을 찾지 못해 방치할 경우, 치료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건강한 상태의 외이도 피부는 잔털이 나있고, 항 염증성 분비물로 보호막이 형성되어 있어 물이 들어가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외이도 벽에 상처가 있는 경우 또는 과거 중이염을 앓았거나 현재 중이염 증세가 있는 사람은 귀에 물이 들어가면서 세균에 의한 염증 재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외이도염이 발생하면 심한 가려움증과 압박감과 같은 통증, 진물이 나오며 귀가 멍멍한 느낌이 든다. 심해지면 외이도 구멍이 막힐 만큼 심하게 부어 오르거나, 귀 속에서 액체분비물이 흘러나오기도 한다. 외이도염은 기본적으로 항생제 점이액을 귀에 투여하면 잘 치료되지만, 심한 경우 경구용 항생제와 소염진통제를 5~10일간 복용하면 대부분 완치된다. 그러나 이를 방치할 경우, 외이도에 농양이 형성되어 심한 통증과 귀가 멍멍한 폐색감을 호소하게 되며, 농양을 절개하고 배농하여야 하므로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과거 중이염 치료로 많이 사용되던 고막절개술은 최근 고막 손상의 후유증 등의 부작용으로 인해 많이 시행하지는 않는다.
물놀이 후에 생기는 귀 질환으로 급성중이염도 주의가 필요하다. 한 번이라도 중이염을 앓은 경혐이 있거나 고막천공이 있는 경우라면 물이 들어간 후 염증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아 더욱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중이염은 바로 치료하지 않으면 물이 차는 삼출성 중이염이나 악취가 나는 화농성, 만성중이염으로 악화되어 청력 손실 등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즉시 이비인후과 처치가 필요하다.
해외 여행지에서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가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삼출액과 고름이 2~3주 이상 지속되거나 귀가 먹먹하고 청력 저하 증상이 나타난다면 만성중이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삼출액이나 고름 등이 나온 단계라면 지체 없이 이비인후과를 찾아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밖에 기압성중이염도 신혼여행 등 해외여행 후 많이 호소하는 귀 질환 중 하나이다. 기압성 중이염은 갑작스러운 압력변화가 귀와 코를 잇는 관에 자극을 주어 귀 속의 압력을 조절하는 기능이 저하되면서 발생하는데, 주로 스킨스쿠버를 하거나 항공기를 이용할 때 외부와 중이 내부의 기압 차이로 인하여 발생하고 급성으로 염증과 통증을 일으킨다. 항공기 승무원처럼 반복적으로 기압변화에 노출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 많이 발병되곤 하지만, 경우에 따라 단발성으로 비행기를 이용하는 여행자나 스킨스쿠버를 한 사람에게서도 발생할 수 있다.
기압성중이염은 코에 분사하는 흡입형 스프레이 등을 사용하여 귀 내부 압력을 낮춰주고 통증을 완화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들뜨는 여행 중 생기는 귓병은 흔히 가볍게 여기고 넘기거나 초기 처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어, 여행 후에는 이상 증상을 넘기지 말고 검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리 예방하기 위해 비염이나 축농증이 있는 사람들은 여행 전에 치료를 잘 받고 코 스프레이나 비염약을 미리 복용하는 중요하며, 물놀이 후 콧속에 물을 뺄 때 물이 귀로 이어진 관에 들어가지 않도록 코를 너무 세게 풀지 말아야 하는 등 귀를 보호하는 방법도 알고 있으면 좋다. 또한 평소 귀의 가려움증이나 불편한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여행 전 귀 검진을 꼼꼼히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