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과 습도 차가 심한 가을철에는 많은 환자들이 알레르기 비염으로 고생하는데, 비타민D가 부족하면 알레르기 비염에 걸릴 위험이 최대 8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 동물 털 등의 항원물질에 의해 콧살이 과민반응을 일으켜 발작적인 재채기, 코 막힘, 맑은 콧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그 밖에 눈이나 목안이 가렵거나 눈물이 나고 머리가 아프며 냄새를 잘 못 맡기도 한다. 환경오염이 심해짐에 따라 알레르기 비염 환자도 1960년대 이후 꾸준히 늘고 있으며, 현재 전 세계 3억명 이상이 이 질환을 앓고 있다.
서울대병원 내과 강혜련 교수팀은 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18세 이상 8012명의 혈액 내 비타민 D 수치와 알레르기 비염 발병 위험의 상관 관계를 분석했다. 전체 대상자 중 11.1%가 알레르기비염이 있었다.
연구 결과, 혈액 내 비타민D 수치가 알레르기 비염 환자 그룹은 16.7ng/mL이었고, 정상인 그룹은 17.7ng/mL였다. 혈중 비타민 D 수치를 기준으로 결핍 그룹(15ng/mL 미만), 부족 그룹(15~25ng/mL 미만), 정상 그룹(25ng/mL 이상) 으로 나눈 후 그룹 별 알레르기 비염 발생율을 조사했더니, 비타민D 결핍 그룹에서는 13%, 부족 그룹은 11.5%, 정상 그룹은 7.2%로, 비타민 D 수치가 낮을수록 알레르기 비염 유병률이 높았다. 정상 그룹에 비해 결핍 그룹과 부족 그룹의 알레르기비염 발생율이 각각 56%와 43% 높은 것이다.
또한, 비타민D 수치가 낮을수록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빈번하게 나타났다. 알레르기 비염의 주요 증상 중 하나인 맑은 콧물은 비타민D 결핍 그룹에서는 14.1%, 부족 그룹 11%, 정상 그룹 9.4%에서 나타났다. 이 밖에 하비갑개 비대(알레르기 반응으로 코 속살이 부어 코 막힘이 심해지는 증상)도 비타민D 결핍 그룹은 36.9%, 부족 그룹은 31.4%, 정상 그룹은 23.5%로 차이를 보였다.
비타민D는 알레르기 물질을 림프구에 전달하는 수지상세포의 분화, 성숙, 활성화를 저해해 알레르기 질환의 주된 면역세포인 T림프구의 면역반응을 억제하고, 알레르기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조절T림프구의 기능을 강화시킨다. 따라서 알레르기 비염이 생길 수 있는 비슷한 체질의 사람이라면 비타민D가 낮을수록 질환 발생의 위험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강혜련 교수는 “비타민D는 대부분 햇빛을 통해 얻는데, 실내에서 주로 생활하거나 자외선 차단제를 많이 바를 경우 충분한 합성이 이뤄지지 않아 부족할 수 있다"며 "실제 우리나라 사람들의 상당수가 비타민D 수치가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강혜련 교수는 “가을철 적절한 야외 활동을 하며 햇빛을 쐬는 것이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 한다”고 말했다. 가을철 권장 하루 햇빛 노출 시간은 UVB가 강한 오전 10시~오후 2시 사이가 좋고, 보통 하루 20분 정도가 권장된다.